안녕하세요? 큰애가 엊그제 중학교엘 입학을 했습니다.
교복을 입고 나서는 모양이 참으로 기특해 보였답니다.
보기엔 무뚝뚝하고 속 생각을 잘 표내지 않는 녀석이지만
딴에는 얼마나 들뜨고 기대가 컸던지 입학하는날
일찌감치 잠을 깨어 깜깜한 새벽부터 교복에 스타킹까지 차려입고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저에게 들켜서 야단을 들었으니 (그때가 새벽 3시 30분)
한편 우습기도하고 한편 대견하기도하고 그랬습니다.
학교엘 가더니 어떻게 임시 반장이 되어서 왔더군요.
그기까지는 좋았는데 오자마자 짝지가 친구들중에
제일 불량스럽고 무서운 애가 됐다고 걱정이더니
오늘은 저녁에 고민을 털어 놓는게 아무래도
반장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해야겠다고
내일가서 반장을 않하겠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내용인즉 짝지가 불량 그룹을 형성한 무리들 중에 대장인데
선생님께서 떠드는 친구들 이름을 적어라고 저희 딸에게 지
시를 내리시고 나가자마자 그 짝지라는 애가
자기 이름을 적기만 적으면 적는날
그날 죽여버리겠다고 하더랍니다.
딸애랑 머리를 모아 고민을 했지만
별 방법이 없을듯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런 불의에 좌절해서는 아니된다고 알고 있으나
무리를 지어서, 특히 말로만 듣던 학원 폭력이
내 아이 앞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하니
별 대안이 떠오르지를 않습니다.
옛날에는 남학생들이 제법 거칠게 지내곤 하더니
요즘은 여자애들이 더 무섭다는군요.
딸애 말이 친구도 무섭지만
그애 언니가 중3인데 언니도 그렇게 3학년 중에서는
무서운 언니여서 찍히면 큰일이 난다는 겁니다.
딸애랑 친한 친구들은 공부 잘하고 조용한 애들인데
공교롭게도 그 애들조차 각각 다른반으로
다 흩어져 버렸다는 겁니다.
늦도록 이런저런 방법들을 연구하다가
일단 아이 좋을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가급적 몸 보호를 위해서라도
태권도라도 시켜볼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세상이 참으로 갈수록 걱정입니다.
그 무시무시하다는 여자짝지 엄마는 잘은 몰라도
열렬한 기독교인으로 항상 상냥하고 친절하든데
딸애들은 하나같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줄 알기는 아는지....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해가는 길이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녁에도 항상 그래 왔듯이 잠자리 들기 전에
딸애들은 부처님께 짧은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는 잠에 들었습니다.
이 엄마도 좀은 개인적이기도 하나 그래도 저희 딸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를 보태어야할까 봅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헤쳐나갈 세상이 정말 걱정입니다.
답글:
학교폭력 정말로 무시무시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불량 부모에 불량 자식들이 나오는 법인데
양쪽 기운을 다 받아 태어나서 그런지
도저히 자재가 안되고 단임을 비롯하여
학우들을 괴롭히고 짓밟고 나중에는
자신도 파멸에 이르는 모습들을 가끔씩 봅니다.
부족한 우리들은 부처님전에 죽기를 작정하고
매달려야하는 길 밖에 방도가 없습니다.
진학 첫길부터 장애가 가로막으니
주어진 현실을 아니 인연을 잘 해쳐나가도록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이제부터 인욕의길
수해의 길을 생각하면서 순행과 역행 속에서
인격을 연마해 나가야겠지요?
소재길상다라니를 열심히 기도하라고 시키세요
일요일날 본인이 직접 와서 부처님 전에 참배하고
체험의 길로 들어 가야하리라 생각합니다.
사회와 첫 대면에서
시련을 맛보는 것 같아 안스럽습니다.
어차피 만난 인연이고 잘 해쳐나가야지요
대도록이면 피하면 좋은데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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