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하의 이야기
안녕하십니까?
설 연휴중 친정에가서 듣고 본 얘기를 전해 올립니다.
이웃 동네에 사시는 친정 어머님의
먼 친척 아저씨께서 약 열흘 전쯤에
돌아가셨는데 평소에 불자 집안은 아니었으나
다행히 집안 사람들의 권유로
절에다 49제를 올렸더랍니다.
제를 올려놓긴 했으나 그 뒤 늦게 찾아뵌
저희 어머니께 그댁 아주머니 말씀이
일,이백 드는것도 아닌데 뭐하러
제는 지내는지 모르겠다며 투들거리시길래
그러지 말고 제때마다 절엘 가라고
이러곤 며칠을 지낸 후 한번 우연히 노상에서 만났더니
그사이에 희안한 일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들려 주시더랍니다.
첫제는 어쩔수 없이 갔지만
두번째 부터는 아들과 며느리들만 보내고
할머니는 가지 않았다는데 그 뒷날 저녁 꿈에
누가 방문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기전에 일어나면서 들어오라고 하니까
자기는 지금 재판을 받는 중이라
들어갈 형편이 못된다고 하더랍니다.
이상하게 여겨 문을 열어보니 돌아가신
남편이 얼굴은 보이지 않고 등을 돌린체
대문밖으로 나가버리는
꿈을 꾸었다며 이야기를 전해 주시더랍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알지 못하는 본인이지만
몇해전 저희 친정 아버님의 제를 올리면서도
알게 모르게 꿈으로 보았던 묘한 일들을 기억해보며
우리 불자 여러분 올 한해는 스스로 영혼을 맑히고
복받기 보다는 복 많이 짓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부디 좋은 날들 되소서.
답글;
어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영혼이 없다고 하겠는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으니
내 스스로 맑혀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통찰해야
어두운 무명의 허덕임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요즈음 젊은이들은 대체로
너무 분별이 많아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고
혼란 속에서 헤매고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49제 안에는 영혼이 염라왕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다고 합니다.
생전의 선악의 과보대로 업 따라
판결 할 것이나
가족 친지들이 49제를 정성들여 지내드리므로 해서
영혼은 업장이 소멸되고
마음을 비우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한 영혼은 업이 가벼워져서
좋은 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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