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찬이십니다..
얼마되지도 않은 금액인데 스님께서 너무나도 크게 고마워 하셔서
제가 오히려 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이제 내일이나 월요일이면 13년간 정들었고
또 너무나도 많이 힘들게 했던 곳을 떠나 다른데로 가게 됩니다...
스님...그나마 저를 아는 몇몇분들이
저를 신경써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저를 몰라줄줄 알았는데...
제가 그동안 열심히는 아니라도 욕 먹을 짓은 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무실에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네요...
하긴 예전에 포기한 사람들인데요...뭐...
저를 아는 몇몇 분들이 제가 가는 곳이 별로 마음에 안 드는지...
왜 거기 가냐고 그러시네요..
스님...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피인것 같기도 하고....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야 되는데..
여기서 너무 많이 힘이 들었는지 이제는 사람들과 부딪치기가 싫어서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갑니다..
거기서도 물론 사람들과 부딪쳐야 하겠지만...
그래도 여기보다는 나은 것도 같고 또 언젠가는 부딪쳐야 될텐데...
너무 경솔한 결정을 한 것도 같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어떻게 되었던...이제는 인연이 다 되어서
여기를 떠나게 되었고 또 제가 결정한 곳도 인연이 되었기에...
가게 된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스님... 제발 거기서는 이렇게 나쁜 인연 만들지 않도록
바쁘신 줄 아시지만 기도 좀 해 주시겠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려서 마음은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흔들림이 많이 없어졌거든요..
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 느낌이기에
또다시 쓰러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나 자신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내일은 삼천배 하러갑니다..
보광사가 완공되면 기도하고 쉬려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스님의 기도가 저에게는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스님도 힘드신데....... 아직은 제가 혼자 서 있을 힘이 부족하기에...감히 부탁드립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안경숙
답글:
새로운 변화를 가지는 것도 하나의 방편입니다.
한곳에서 10년이 넘게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인내입니다.
그것도 마음에 안 맞는 사람들끼리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하루 하루를 지겹게 보내면서도
지탱 할 수 있었다니 장하군
새로운 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할 수 있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하세요.
내 중심기둥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남의 마음을 헤아려 알 줄 알 때
남에게서부터 소외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제나 내 마음이 평온을 유지한다면
남에게서도 힘든 대접은 받지 않을 것입니다.
짜증나고 얼굴에는 미소를 띄우고
가슴속에는 부처님을 모시고
이런 생각을 하세요
내 마음이 어두울 때는 스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나도 법륜행이 오늘의 제 탄생이 있기까지
많은 공력이 있었기에 말입니다.
소식이 오래 없어도 궁금하고
걱정되는 사이가 되었으니 더욱 그러합니다.
육신의 건강보다도 정신적인 건강이 소중합니다.
이 정신의 그릇은 곧 육체를 담는 그릇이며
복과 지혜를 완성하는 무량한 보배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조심하고 삼갈 줄 안다면
별로 문제될 것은 없을 것입니다.
기도 해드리지요
보광사 완공되면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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