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우주도 존재의 원천은 부처님이며 불위신력이다.
이무한 위덕이 우리 생명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설사 지금 우리가 어떤 고난에 빠져 있더라도 이 무한의 지혜 위덕은 우리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다. 어떤 고난에서 라도 부처님의 절대완전 위신력이 함께하고 있음을 믿고 흔들림 없이 일심 반야바라밀을 염하자.
권탄준 교수
세상의 어떠한 존재도 자신의 존재만큼 귀한 것이 없다. 그 어떠한 것도 자신의 삶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리들 인간의 귀한 존재의 참된 가치를 확립하고 소중한 삶의 진정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무엇에 근거를 두고 무엇을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가? 또한 진실로 복된 삶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들은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히 가지게 되는 것들이다.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으로서 제시된 것이 바로 원시불교의 근본이념이라 할 수 있는 '자등명 법등명'(자기자신과 진리에 의지해서 스스로 지혜롭게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가르침이다. 이것은 모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과 노력에 의해, 또한 깨달음에 의해 밝혀진 진리에 의지해서 인생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가르침이다.
'자등명 법등명'의 삶은 부처님께서 실제로 사셨던 삶이었고, 또한 모든 부처님 제자들이 마땅히 살아가야 할 삶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생들은 이렇게 살기 보다는 허망한 '나'를 내세우며 오감의 대상인 온갖 물질경계에 대해 맹목적인 애욕을 일으켜 거기에 집착함으로써 그것에 끌려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환란을 보지 못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지혜를 갗추지 못하고 살아간다. 거짓된 나, 망령된 나를 고집하며 세세생생토록 익힌 그릇된 버릇 속에서 참된 나를 잃어버린 채 무감각하고 습관화된 삶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망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없이 되는대로 살아가는 자신의 앞날에 펼쳐지게 될 너무나 당연한 일까지도 망각하고 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삶이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진정한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고, 진실로 행복한 삶을 이루고자 한다면 나의 존재의 본질에 대한 진정한 자각과 함께 물질경계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 거짓됨, 이기심, 게으름 등 바람직하지 못한 굴레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언제나 스스로의 진실을 체험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반야바라밀다의 삶이란 바로 이렇게 사는 삶으로서 불교의 근본이념인 '자등명 법등명'의 가르침을 대승불교에서 새롭고 재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진실한 삶을 구하는 부처님의 제자들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앎인 반야의 가르침에 의한 진리의 소리를 듣고, 진리를 생각하고, 진리대로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반야바라밀의 삶을 살아야 한다. 부처님의 반야의 가르침에 의하면, 우리들 중생의 본성은 불성으로서 일체중생 누구나 부처님의 원만한 지혜를 구족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반야바라밀을 본질로 한 부처님 생명의 존재라는 것이다. 불자의 삶이란 이것을 믿고 이것을 실현하여 이것을 꽃피우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의 삶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언제나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면서 자신의 본질이 부처님 생명임을 자각하고 우주법계의 영원하고도 무한 진실한 생명에 귀의하면서 허망한 경계에서 벗어나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룩한 자아임을 확인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진실로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함으로써 우리들 영혼의 저 깊숙한 것에서 진실한 생명이 솟아나오는 것이다.
무엇이 있어서 이렇게 무한히 진실을 실현하고자 하여 이렇게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는가? 이렇게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함으로 내 마음이 모든 허망한 세간의 경계를 여의니 기쁘지 아니한가. 못난 범부의 처지를 벗어나 일체의 부처님 경계에 들어가 부처님과 묘한 체험을 같이 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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