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하의 기도
그간...
.. 새벽 예불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이 글을 올립니다.
비가 그친 통도사는 봄빛 그윽한 녹음에 신비로운듯 포근한듯 깔린 안개와,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 그기에 낭낭하게 흐르는 스님의 독경소리까지...그야말로 취할 지경입니다.
병마와 싸우고 계신 어머님은 며칠전부터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 하시면서 거의 잠을 못 주무셨습니다.하지만 의료진은 신경성이지 검사상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였고 우리가 느끼기에는 어머님이 거의 마지막 순간에 가까와져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위 친척분들은 자꾸 어머님께서 너무 고운 한복을 입고 나오시는 꿈을 꾸었다, 또 어떤분은 고운옷을 입고 온 몸에서 광체가 나는 모습을 꿈으로 보았다 또 어머님은 무서운 사람들이 어머님 주위에 있다가 떠나는 모습을 보았는데 다 가지 않고 한명이 남아 있더라 등등 주위분들이 아무래도 회생하시기 어려우니 뒷일을 각오하라고 하셨으며 심지어 늦게는 의료진까지 온갖 약을 다 써 보았지만 이제는 방법을 못 찾겠다는 말까지 하였습니다.
어머님이 사경을 헤매시는데 두다리 펴고 잔다는것이 너무 죄송스러워 울다 기도하다 밤을 새운것이 며칠... 더디어 어제 희망은 없지만 열어라도 보자는 뜻을 모아 마지막 시술을 받으시고는 다행히 고통없이 편히 주무시게 된 이후로 긴장이 풀렸는지 저마져 온 몸이 몸살이 난듯 아프더니 꼬박 잠이 들어버려 오늘은 새벽 예불에 그만 늦게 도착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예불이 끝나고 조용한 법당에 홀로 들어가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만큼 며칠간을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여도 수치만 보고 이상이 없는데 과민해서 그렇다는둥 신경성이니 뭐니 하더니 막상 혈관으로 들어가 제차 심장을 살펴 본 결과 처음 시술할때 조금 불안해 보였던 다른 혈관 하나가 거의 다 굳어져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곳에 특수 장치로 막힌곳을 뚫는 시술을 성공리에 마쳤다더니 정말 희안하게도 그만큼 힘들어 하시던 어머님이 깊은 단잠에 들어 그간 지친 심신을 쉴수 있게 되셨습니다.
아주 성공적이라 며칠 경과를 지켜보고 별 이상이 없으면 퇴원을 하자고 합니다.
이 모두가 어려운 고비고비 함께 해 주신 불보살님의 가피요, 말없이 기도해주신 고마운 분들의 은혜임을 압니다.
부디 앞으로도 잘 회복하시어 어머님 모시고 다시금 통도사를 찾아 갈 수 있는 날 꼭 맞이하도록 더 열심히 모시고 더 열심히 기도 올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아직 더 시간이 주어져 있을때, 어렵게 사람 몸 받아 늦게나마 이 보배로운 불법을 만나 그나마 닦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을때 더 열심히 닦으셔서 다음에 정말 어머님께서 이 세상을 떠나시게 될 때에는 가시는 길 스스로 아시고 고통없이 밝혀 가실 수 있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아직은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일단 호흡 곤란이나 통증을 호소를 않하시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그간 기원해 주시고 마음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법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좀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께서 법당에 들어 오시더니 젊은 사람이 복 받을 일 한다며 칭찬을 하시더군요. 저도 인사를하고 나왔습니다만 이번 어머님 일을 지켜 보면서 더더욱 삶과 죽음의 문제는 어쩌다 생각나서,,,, 복 좀 받으려고,,,, 그런 상황이 아니라 정말 다급한 마음으로 열심히 닦고 닦아야 할 일이라는 생각 많이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람 몸 받고 불법 만나 좋은 인연 시절 만났을때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열심히 해야할 가장 시급한 일임을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나무불.....
(상운하 합장)
답글:
지극한 효심에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어머님을 위한 기도가 그보다 더 할 수 있을까
참 장하십니다.
새벽기도를 다니신다는 것 쉽지 않은데
절박한 심정이 부처님께로 마음으로 모으게 하나봅니다.
우리의 운명은 부처님이 정해주시는 것이 아니고
우리네 정성여하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 가피를 입은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이미 저승사람이 되어야할 생명들도
몇 십년씩 연장되어 살아가는 장한 모습들도 보았습니다.
그 장한정성이 부처님세계에 까지 닿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
다시 그 효심에 감사 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