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다툼과 원한 낳는다”-
훔친 자는 있는데 잃은 자는 없다. 최근 한 도둑이 현직 장관과 정부 고위간부의 집을 턴 일이 일어나 세간을 온통 시끄럽게 만들었다. 거액의 현금과 달러, 보석을 훔쳤다는 도둑의 한 마디에 검찰도 경찰도 언론도 정당도 모두 야단들이다. 피해당자사들도 거액의 출처에 대해 오락가락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현장 검증을 하는 가운데서 도둑의 말이 일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12만달러의 행방여부를 둘러싸고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이 하루속히 수습되고, 진실하지 못한 말이 불러온 대가를 반드시 치뤄야 할 것이다. 진실한 말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남에 대해 위증(僞證)하여 형법(刑法)에 걸리게 하지 말며, 나쁜 말을 전하지 말며, 말로 다투어 남의 마음을 상하게 말며, 듣지 않은 것을 들었다 하고,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아함정행경>
▨보녀동자(寶女童子)가 부처님꼐 물었다. “진실이란 무엇이옵니까?” 부처님께서 이르셨다. “진실에 세가지가 있으니 부처님을 속이지 않고, 자기를 속이지 않고, 사람들을 속이지 않음이다.” “그러면 진실한 말이란 어떤 것이옵니까?”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말을 조심하고, 거친 말을 쓰지 않는 것이 진실한 말이니, 너는 진실한 말을 익히도록 해라.” <대집경>
▨소위 해치는 말이나 거친말, 남을 괴롭히는 말, 남으로 하여금 원한을 품게하는 말, 저속하고 나쁜 말, 용렬하고 천한 말, 이런 말들은 다 버리고, 늘 정다운 말, 부드러운 말, 듣기를 원하는 말, 듣는 사람이 기뻐하는 말, 사람의 마음에 잘 받아들여지는 말, 멋지고 도리에 맞는 말들을 하며, 항상 시기에 맞는 말, 분명한 말, 진실한 말, 도리에 맞는 말, 정법을 설하는 말, 잘 조복하는 말, 때에 따라 헤아려 결정한 말을 즐겨 생각해야 한다. 보살은 웃을때라도 늘 자세히 생각하거니, 하물며 굳이 어지러운 말을 함부로 하겠는가? <화엄경>
▨망령된 말을 하지말며, 거짓말을 즐기지 말아야 한다. 말하는 내용이 지성(至誠)하며, 말이 진실하며, 전하는 바가 도리에 맞으며, 말이 시기에 적합해야 한다. 꿈속에서라도 도에 벗어나는 일을 말하지 않고, 늘 바른 가르침의 경전을 설해야 한다. 세속의 행위에 관한 쓸데없는 일을 말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말을 떠나 저쪽의 나쁜 말을 이쪽에 전하지 않고, 이쪽의 나쁜 말을 저쪽에 말하지 않음으로써 다툼을 화해시켜 원한을 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점수일체지덕경>
▨말과 저울로 남을 속인다든가, 마음은 악하면서 말만 착한 체하여 언행이 성실치 못하면 죽어서 지옥에 들어간다. <분별업보경>
▨모름지기 스스로 결단하여 몸을 바르게 지니고 행동을 올바르게 하며, 여러 선을 더욱 많이 짓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닦고 몸을 깨끗이 하여 마음의 때를 씻어내며, 언행이 진실하여 겉과 속이 어울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아미타경>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은 보시(布施) 지계(持戒) 학문(學問) 다문(多聞)을 빌리지 않고, 오직 진실한 말을 닦는 것만으로도 끝없는 복을 얻게 된다. <대지도론>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말할때에도 남도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악이 가면 화가 오게 마련이니, 폭력의 보배를 그 몸에 받아야 하리라. 좋은 말을 하되 종(鐘)이나 경쇠를 고요히 두들기듯 하라. 몸에 시비가 없으면, 미혹의 세계에서 벗어나 편안할 수 있으리라. <법구경>
▨차라리 진실한 말을 해서 적을 만들지언정, 비위 맞추는 말을 해서 친우를 만들지 말라. 차라리 바른 가르침을 설하고 지옥에 떨어질지언정, 그릇된 가르침을 설하고 천상(天上)에 태어나지 말라. <보살본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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