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리야(viriya)-노력 바라밀(범라스님번역)
우리 보디삿트바께서 보살행을 닦는 이야기는 인도에서 생긴 일이 아주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도와 스리랑카 사이에 바다가 있지만 옛날에는 두 지역을 발로 걸어 다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지아 등지는 바다가 가로막고 있어 배로 가야만 했습니다. 월간 보리수 ｜
보디삿트바께서 마하자나까라는 이름을 가진 시절에 배를 타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무역을 했는데, 그 당시는 한번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려면 7～8개월이 걸리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번은 바다 한가운데서 태풍을 만나 배가 완전히 파손되게 되었는데, 이 같은 상황이 닥치자 사람들은 각자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시끌벅적 했습니다.
그러나 마하자나까는 침착하게 그 배에 있던 코카시(기름의 일종)를 찾아서 전신에 골고루 발랐고, 입었던 옷에도 흠뻑 적셨습니다. 배가 가라앉자 아우성치던 사람들이 모두 바다에 빠져 죽게 되었지만 마하자나까는 절망하지 않고 망망대해를 헤엄쳐 나갔습니다. 기름을 골고루 잘 발라 놓았기에 체온을 바깥으로 뺏기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고, 기름에 흠뻑 젖은 옷도 역시 물에 불 어 무게를 더하거나 가라앉지 않고 물에 뜨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7일을 헤엄쳐 나갔는데, 처음부터 이 과정을 지켜보던 「마니메킬라」라는 바다의 여신이 그의 지극한 노력에 감동되어 그를 도와주려고 그에게 다가가 마음을 떠보았습니다. “여보시오, 도대체 끝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서 지금까지 7일간이나 헤엄을 치고 있는데 당신은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육지에 닿을 것 같지 않소. 바다란 원체 넓으니까. 오히려 가만히 있다 수월하게 죽는 것이 당신에게 이익이 될 것이오.” 이에 마하자나까는 “내가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다를 7일 내내 헤엄쳐 왔는데, 살고 못 살고는 나중 일이고 이렇게 헤엄쳐 왔기에 오늘 당신 같은 사람도 만나게 되지 않았습니까.”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어떤 일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내가 해야되는 일이라고 결정이 나면 쉬지 않고 끊임없이 진행하는 것을 가리켜 위리야 바라밀이라고 합니다.
칸띠(kanti)-인욕 바라밀
보디삿트바에게 칸띠라는 이름의 수행자 시절이 있었습니다. 숲에서 수행하던 칸띠 수행자가 어느 날 도시로 나왔다가 조그만 동산에 가게 되었는데 그 날은 마침 왕이 궁녀들을 데리고 소풍을 나왔던 날이었습니다. 왕을 따라 나왔던 예쁜 궁녀 7명이 동산을 산책하다가 가만히 앉아서 수행하던 칸띠 선인에게 오게 되었는데, 거룩하고 고요한 모습에 끌려 그분께 예배드리고 법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왕이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자기를 시봉하고 자기 곁에 있어야할 궁녀들이 다른 남자 앞에 가서 앉아 있으니까 자존심도 상하고 화가 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를 잡아서 묶어놓고는 갖가지 괴롭히는 일을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팔, 다리를 모두 잘라버리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학대와 고통을 받으면 좀 원망하는 말이라도 하고 살려달라고 애원해야 당연한데 수행자는 일체 그런 것 없이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왕에게 자비심을 보내는 그윽한 표정으로 있었습니다. 이때 칸띠 선인의 마음엔 “저 왕이 저렇게 화를 내고 불선업을 지으니 지혜가 낮은 중생이 너무나 불쌍하구나.” 하는 생각 뿐 이었습니다. 마침내 포악한 왕은 칸띠 선인의 가슴에 칼을 찔러 그를 죽임과 동시에 그 자신도 그 자리에서 생환지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이 인욕을 닦는 매우 어렵고 힘든 행 중에 한가지입니다.
삿자(sacca)-진실 바라밀
삿자 바라밀을 성취하는 보디삿트바 생애는 깨인드리야 라고 하는 짐승의 몸을 받았을 때인데, 깨인드리야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유인원 같은 것입니다.
깊은 숲 속 연못가에 깨인드리야 한 쌍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이 사냥을 나왔다가 그 중 숫놈에게 화살을 쏴서 잡았고, 그 화살에는 독이 발라져 있어서 숫놈의 목숨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왕이 암놈을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암놈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갖은 조건을 내세워 환심을 사려고 했지만 암놈은 죽어가는 남편 옆에 앉아 간호하는 일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진실은 설사 내가 죽더라도 변치 않을 것이라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왕도 이 모습을 보자 오히려 암놈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경전을 보면 “ 내가 여태까지 거짓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공덕으로 지금 어떤 어려운 일이 있는데 이 어려움이 가시게 해주소서.”하고 서원을 세우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여인이 “나의 진실한 마음의 공덕으로 남편의 병이 없어지이다.”하고 서원을 세우자 남편에게 있던 독이 모두 없어져서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메따(metta)-자비 바라밀
이 이야기는 여러분들도 아마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보디삿트바께서 어느 생에 원숭이의 몸을 받아서 태어났습니다. 원숭이의 몸을 받아서 숲 속에 살고 있는 때에 사냥꾼 한사람이 숲으로 들어왔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큰 수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발견한 원숭이는 수렁 위의 언덕에 있는 큰 나무에 자라고 있는 덩굴을 잘라 나무에 단단히 묶은 후 아래로 내려뜨려 주었습니다.
보통원숭이 같으면 저 사람이 짐승들을 그토록 죽이더니 저도 죽을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원숭이는 보살행을 닦는 중이었으므로 모든 중생들에게 -사냥꾼이던지 좋은 사람이던지- 똑같이 자비심을 보낼 수 있었기때문에 딱한 처지에 빠진 사람을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냥꾼이 혼자 힘으로는 올라오지 못하자 위에서 계속 줄을 당겨 가지고 언덕 위로 올려 주었습니다. 원숭이가 아무리 힘이 좋아도 언덕 아래 있던 사람을 끌어당겨서 언덕 위까지 올려놓았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긴장이 풀린 원숭이는 기운이 빠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생명을 건진 사냥꾼이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사냥 나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면 아내에게 구박받을 생각에, 힘이 빠져 잠든 원숭이를 보자 아, 이 원숭이라도 잡아가야겠다 싶어 큰 돌맹이를 들어 머리를 내려쳤습니다.
돌맹이로 머리를 얻어맞은 원숭이는 놀라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머리를 다쳤지만 나무 위로 도망갔습니다. 나무 위에서 상황을 보니 저 사람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지만 혼자 놔두면 길을 몰라 숲 속을 헤매다 죽겠구나 하는 측은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이 길을 찾아서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원숭이는 숲에서 살았기 때문에 숲속길을 잘 알았습니다. 머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지만 나무 저 나무로 건너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사냥꾼은 핏방울을 따라서 숲을 헤쳐나갔고 결국은 평소에 그가 알던 곳까지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아데이타나(adhitthana)-용맹심, 결정심 바라밀
아데이타나 바라밀을 성취하는 어느 생에 큰 나라의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수많은 생을 계속해서 선업을 쌓아왔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지혜가 출중했습니다. 그가 가만히 사람들을 보니 모든 불선업이 입에서 시작되는 것 알았습니다. 모든 시비가 말을 잘못함으로 해서, 잠깐 주의를 놓치고 말을 했기 때문에 모든 불선업이 생긴다고 지혜로써 보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앞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때 말을 하게되면 거기에 항상 불선업이 따라올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멀쩡하게 태어난 왕자가 말을 못하게 되자 왕은 갖은 노력을 기울여 말을 하도록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정말 벙어리고 쓸모 없는 인간이구나 싶어 세자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주었고, 사랑이 지나치면 증오가 된다고 이렇게 쓸모 없는 애가 내 아들이라니 창피해서 못살겠다 하여 사형시키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사형시키는 사람이 사형장으로 데리고 가서 준비를 하는데 이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여보시오, 나를 죽이지 마시오. 나는 세상의 모든 불선업이 말로 인해서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세상의 모든 일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말을 못해서 안한 것이 아니라 불선업을 지을까봐 하지 않았는데 내 소원은 숲으로 들어가 수행하는 것이니 당신이 나를 놓아주면 숲으로 가서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우베카(upekkha) 바라밀에 관한 이야기도 여러 가지 있지만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 보디삿트바께서 삼마삼붓다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수많은 겁, 4 아성지겁과 우주 십만개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그 기간에 닦아야할 바라밀 종류를 대강 설하여 마쳤습니다.
이렇게 바라밀 공덕을 모두 채우신 부처님께서는 욕계 6천 가운데 네 번째인 뚜시따천(도솔천)에 시따깨뚜라는 천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뚜시따천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 될 시기를 기다리는 장소입니다. 어느 날 여러 세상에서 온 천인들이 모여 시따깨뚜 천인에게 예배드리며 “천인이시여 당신이 여태까지 붓다가 되기 위해 바라밀 공덕을 수없이 닦았는데 지금은인간 세상에 내려가셔서 붓다가 되시어 많은 중생들을 제도할 시간입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지어온 바라밀 공덕이 완벽한 것이었는지 하나 하나 살펴본 시따깨뚜 천인은 그것이 완벽했음을 안 후, 지금이 붓다가 출연할 5가지 요건을 갖춘 때인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첫 번째가 사람들의 수명입니다. 이는 그 당시 사람들의 선업과 불선업에 의해 좌우되는데 가장 불선업이 강할 때는 정명이 10살이고, 가장 선업이 강할 때는 정명이 아성제야겁(셀 수 없는 긴세월)입니다. 사람들이 선업 공덕을 지어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때를 정겁, 그 반대를 속겁이라고 하는데 정겁의 시간에는 붓다가 출연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태어날 세상입니다. 4천하 가운데 남선부주 입니다.
다음은 장소로 남선부주 중에서도 가장 중심지역인 미심마 대따 이고, 네 번째는 태어날 종족인데 붓다가 될만한 공덕이 있는 분이 태어나는 종족은 가장 높은 종족이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다섯 번째는 붓다 어머니의 수명입니다. 부처님께서 입태하신 그 장소는 어떤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복력이 없습니다. 어떤 남자도 붓다를 탄생시킨 이 분을 자신의 아내로 하는 행위를 할 수 없으며, 누구도 부처님께서 입태 하셨던 성스러운 장소에 다시 입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어머니는 부처님을 낳고 7일만에 정명이 끝나는 분이어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살펴본 보디삿트바는 모든 여건이 성숙되었음을 알고 세상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입태할 때 마야부인은 하늘에서 하얀 코끼리가 내려와 뱃속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었다고 합니다. 출산을 위해 까삘라 왕궁을 나와 친정인 꼴리야의 데와다와 라는 도시로 가던 마야왕비는 룸비니 동산의 아름다운 꽃에 취해 꽃구경을 하다가 사라수나무 꽃가지 하나를 잡고 반듯하게 서서 싣달타 태자를 낳았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자 마자 이 아기는 일곱걸음을 걸으면서 “세또하마따미 로까따, 시또하마따미 로까따, 에꼬하마따미 로까따 (세상에서 내가 가장 낮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높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크다.)” 라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때가 4월 보름날이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아기 왕자의 이름을 싣달타 라고 했습니다. 싣달타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풍족하게 해주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왕자가 탄생하자 그 당시 여러 선한 수행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특히 왕하고 가까운 깔라데이타란 선인이 있었습니다. 왕자의 탄생을 기별하자 그는 기쁜 마음으로 왕궁을 찾았습니다. 그가 왕궁을 찾아왔을 때 싣달타 아기는 수식관을 해서 선정에 들어있는 중이었습니다. 아기왕자 뵙기를 청하니 심부름하던 사람이 왕자가 거처하는 곳으로 가서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기 왕자가 누가 데리고 오지도 않았는데 궁중으로 와서는 깔라데이타 선인의 머리 위에 똑바로 섰습니다. (계속)
이 달의 법문 / 인생의 진정한 목표는 무엇인가?
인생의 목표를 알고자 한다면, 자신의 경험과 통찰력으로써 그 주제를 연구하여 스스로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여러분에게 필요한 이 깨달음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구비하는데 유용한 지침들이 주어질 수도 있다. 인생의 목표를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본성과 인생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한다. 종교는 안내자로서만 이해되어야 하며, 자기 스스로가 마음을 고요하고 평화로이 갖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조건들이 충족될 때 마른 땅에 비가 내리듯이, 인생의 목표에 대한 해답이 주어질 것이다.
이제 인생의 목표를 발견하는 데에 필요한 조건들을 알아보자. 우선 인간의 본성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은 지나치게 영리해서 달까지 정복을 했지만, 불행하게도 인생의 의미를 찾고, 자기의 본성을 발견하기 위하여 어떻게 마음을 성찰해야 되는지는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만일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계발하고 이용하는 법과 본성을 실현하는 길을 알 수 만 있다면 드디어 전 우주의 본성을 밝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무지에 덮혀 있다. 인간이 오늘날만큼 자기 본성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사실을 두고 놀라고 당황한 적은 없었다.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만, 도대체 인간 자체는 무엇이며 자신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인간의 모든 문명은 인간에 대한 그릇된 해석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생각이 타당하지 않을까? 아니면 인간의 비극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를 망각해 버린 존재라는데 기인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의 본질을 밝혀내지 못하고 진정한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그릇된 본질을 자기로 오인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면으로 자신을 가장하기도 하며 자기 존재의 근저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이 무지한 것은 지식의 결핍 때문이 아니라 그릇된 지식 때문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완전한 깨달음이나 인생의 진정한 목표에 대한 뚜렷한 이해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모든 위대한 스승들도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태어났다. 물을 탱크 안으로 붓듯이 계시와 깨달음을 마음 속으로 부어넣을 수는 없다. 직관은 인간 능력의 후천적 발달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붓다조차도 인간의 진정한 성품을 깨닫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을 계발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이 광란의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정신병자의 수용소와 같다고 느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같이 괴롭히고 있는 질병에 대한 일반적 구제방법을 찾고 싶었다.
누구나 인간은 붓다가 될 수 있고, 진리에 관한 붓다의 이해와 깨달음을 나누어 가질 수가 있다. 그러나 우선 자기 마음속의 꿈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일깨워야 한다. 인간은 깨어 있어야 하며 현재의 자기는 수없이 많은 사고와 행동이 반복된 결과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미완성의 존재이며 지금도 여전히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인간의 성격은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예정된다. 그는 그가 선택한 생각과 행동대로 되어간다. 인간은 진화라는 나무에 열린 최고의 열매이다. 자연 속에서 그의 진정한 위치를 깨닫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자가 바로 인간이다.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생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진실과 대면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들은 차라리 달콤한 꿈이나 상상에 의해서 그릇된 안정감 속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본질의 껍데기만 취한다. 삶은 불확실하지만 죽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말조차도 외면하려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건 싫어하건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와서 그들을 데려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올바른 마음자세를 가지고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인간에게 용기와 안정을 주고 인생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죽음은 일시적 존재의 종말일 뿐이다.
‘우리가 사는 여기에서 출발하자.’ 그리고 여기에서의 우리의 삶은 마음먹은 대로 부드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번번이 우리는 커다란 문제와 곤란에 부딪치게 된다. 우리는 사실을 어떻게 직시하고 인생의 성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인생에 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든 세속적 행복이 꿈과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들의 대부분은 富, 사치, 높은 지위 그리고 상류사회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현대문명이 그나마 행세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을 물리적으로 쉽고도 편안하게 해주는 과학의 업적 때문이다. 주방과 목욕탕의 전기장치는 엄청난 정도로 가정생활을 간편하게 해주는데, 특히 서구의 선진국에서는 그 정도가 더하다. 그러나, 행복의 추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수면제 복용율과 정신병원의 입원율 그리고 자살율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어떻게 완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정치인들이 노심초사할 만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모든 물질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행복과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 여전히 그에게는 본질적으로 깨달아야 할 인생문제가 있는 것이다.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알기 위해서는 종교에 귀의해야 하며 어느 한 종교를 선택해서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종교는 완전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간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종교는 인간의 가장 큰 힘이며, 점차적으로 인간을 자기 각성으로 이끈다. 종교는 천한 사람을 귀하게 만들며, 이기적인 자를 이타적으로, 거만한 사람을 겸손하게, 오만한 사람을 관대하게, 탐욕스러운 사람을 후하게, 무자비한 사람을 친절하게 그리고 편파적인 사람을 공정하게 만든다.
불완전한 대로 모든 종교는 차원 높은 삶으로의 도달을 표현한다. 고대로부터 종교는 인간의 예술적, 문화적 측면의 원천이 되어 왔고, 비록 많은 형태의 종교가 역사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고 잊혀져 버렸다 해도, 그들 종교들을 당시의 인간진보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해 왔다. 기독교는 서양 세계를 문명화시켰다. 기독교의 영향력 약화는 내리막길로 치닫는 서양 세계로 하여금 동양정신에 눈을 돌리게 하였다. 오래 전에 대부분의 동양 세계를 문명화시켰던 불교는 여전히 살아있는 힘이고, 현대 과학시대에서도 변함 없이 영향력을 확대, 강화되고 있다. 불교는 어떤 점에서도 현대적 지식에도 모순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체계의 사상이 이제껏 시도하지 못했고 시도할 가능성도 없는 방법으로 현대적 지식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초월한다. 서구인들은 물질적인 목적을 위해서 우주를 지배하고 싶어하는 반면, 불교와 동양철학은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자한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목표를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종교가 필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종교를 믿음으로써 욕망을 잠재우고 정신과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붓다가 어느 때 말했다. -승리는 증오를 낳는다. 정복된 자는 불행하기 때문이다. 승리와 패배 둘 다를 포기한 사람은 만족과 행복을 얻는다.-
한 유명한 작가는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매우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탐을 낸다.
나는 거의 가지고 있는 것이 없지만 구태여 구하지 않는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정신적으로 가난하다.
저축한 게 하나도 없지만 나는 부자이다.
그들은 가난하고 나는 부자이다. 그들은 구걸하고 나는 베푼다.
그들은 부족하고 나는 넉넉하다. 그들은 여위고 나는 활기롭다."
욕망을 고요히 잠재우는 비법은 장애의 뿌리인 갈애를 제거하는 것이다.
붓다가 말한 것처럼
"세상 쾌락의 즐거움과 하늘나라의 큰 기쁨도, 탐욕을 버렸을 때의 기쁨에 비하면 그 16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법구경-
만족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재산에 집착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더 공통을 받게 된다. 재산은 인간에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 오늘날 이 세상 대부분의 부유한 사람들은 고혈압, 암, 위장병, 공포, 걱정, 근심, 불안 그리고 신경질 등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한 어려움을 제거해 주는 해결책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으나 잠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책은 살 수 있으나 지식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음식은 살 수 있으나 식욕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화려한 옷은 살 수 있으나 아름다움은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으나 가정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약은 살 수 있으나 건강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으나 평안함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유흥은 즐길 수 있으나 행복을 살수 는 없다.
돈으로 종교는 얻을 수 있으나 해탈을 살 수는 없다.
비록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만족하는 방법을 알면 부유한 사람보다 더 유쾌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훨씬 적은 책임감과 긴장감을 갖기 때문이다.
단 한번만이라도 만족하는 방법과, 감각을 가라앉히는 방법, 그리고 정신과 마음을 고요히 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그대는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찾을 것이다. 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우리의 시야를 넓혀 왔으되, 삶의 목적을 제시해 주지는 못했음을 명심하라. 종교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속성은 영원한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진정한 만족을 얻고 싶다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화려한 집에서 살고 고급호텔에서 향연을 베풀며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함으로써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자 한다면, 탐욕의 본질 또한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 탐욕의 위험을 표현한 짤막한 시가 있다.
저 죽는 줄을 모르고 나방은
불 속으로 뛰어든다.
저 죽는 줄을 모르고 물고기는 낚시바늘을 삼킨다.
그러나 이 사악한 세속적 쾌락의
그 위험을 속속들이 알면서도
여전히 우리는 미친 듯이 갈구하느니
아, 우리의 어리석음이여.
붓다는 인생의 진정한 목표를 깨달으려면 욕망을 조용히 가라앉히고 거기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인간의 욕망은 묘해서 우리가 그 요구를 자상하게 들어주면 줄수록 점점 요구를 늘여만 간다. 쾌락에 대한 갈증을 풀기는 쉽지 않다. 만족은 욕망의 이러한 열광적인 태도를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욕망의 노예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욕망의 주인이 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인생의 진정한 목표가 매우 단순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즉 그것은 영원한 행복의 발견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어떤 사람들은 삶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삶의 목적을 발견해 내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인생 그 자체가 인생의 목표이다. 인생이 우리의 삶의 방식에 따라서 어떤 목표를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인생은 우리가 활용하기에 달려 있다. 그러나 삶의 목표는 결코 우리 밖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다.
기획 연재 / 불멸의 담마(4)
- 아찬 마하부와
이별의 밤
사람이 착하게 되기를 바라는데 있어 붓다를 능가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붓다가 베푸신 가르침은 모든 사람이 고결하고, 착하며 행복 되게 하는 최상의 것이었다.
붓다는 사람들이 행동방법에 대한 무지로 인해 생기는 비행으로 세상이 거칠어지고 해롭게 되기를 원치 않으셨다. 따라서 바라밀의 형성이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에 대해 자애심이 가득찬 붓다의 것처럼 되기는 매우 어렵다. - 모든 다른 바라밀의 형태와 차이가 있다. 능력과 자애심은 손에 손을 힘차게 잡고 나아간다.
금구(金口)나 경전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거기에서, 제시된 진리의 원칙을 믿는 이는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각자가 스스로를 바로잡고 향상시키려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렇게 실행하는 이는 선하게 될 것이며, 그것을 채택하는 첫째 사람도 그렇게 되고, 둘째 사람 등도 마찬가지다.
가족 수가 많더라도 각자가 선하게 되는 가르침과 훈련을 받으면 그 가족 또한 선하게 될 것이며 마찬가지로 마을, 도시, 나라에서도 그렇다. 그렇게 될 때 그 나라의 평화와 행복에 대해 더 이상 물을 필요가 없다. 선행을 하는 모든 사람의 선을 틀림없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갖가지 종류의 고난과 불행이 악에서 일어난다. 악한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교란건수도 상응하게 될 것이다. 많을수록 세상이 더 흉악해진다. 밤과 낮이 모두 어둡게 되고 항상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지옥이 지어져 모든 곳으로 확산됨에 따라 모든 것이 불로 화하여 따로 지옥을 가서 살펴볼 필요가 없어진다. 이것은 잘못되었다. 옳거나 적절하지도 않다. 붓다의 법을 따랐더라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해결할 사건들이 없을 것이기에 재판관, 법원, 대법원까지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각자가 도덕적으로 되고자 하여, 모두가 도덕을 위한 이성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남과 녀, 노와 소,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대화에 있어서 서로 이해가 있을 것이다. 이 깊은 이해의 원인은 마음속에 있는 선업과 불선업에 대한 이해에 기인한다. 이성, 진리, 본성 및 도덕으로서 보려는 소원과 의도만 있을 것이다. 듣고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며, 행동은 항상 공정하여 감출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마음의 소원에 따르지 않는다. 어디를 가든 고와 걱정에 대한 불만들뿐이다. 모든 사람들이 지식을 공부하고 탐구하건만 세상은 온통 혼란스럽고 불안한 상태에 있다. 하지만 이 지식은 담마로 충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태우는데 쓰이는 것말고는 별 쓰임새가 없다.
그들은 담마를 지지대,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또는 가이드로써 갖지 않고 있다. 따라서 어떤 제한이나 경계 없이 그냥 자기 생각대로 하고 있다(Yatha Kamma).
우리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관찰 할 때 불법이 얼마나 풍요하고 값진 것인지를 알게 된다. 아직 다른 사람을 선하게 되도록 가르칠 능력은 없더라도 자신이 그냥 한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하려고 한다면, 도덕에 대한 이 행위만으로도 우리가 어디를 가든, 어떤 처지에 빠지든 평온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행위의 정확한 결과로 인해 평온해지고 행복해진다. 그러한 평온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일어나기를 의도하고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보통정도는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가벼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행복하고 평화스러우며, 재미와 기쁨으로 차 있어 살아 볼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다른 종류의 행복보다도 마음속 행복 만들기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이는 목표를 향해 점차적으로 일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면 부드러운 형의 행복이 일어날 것이다.
특히 마음수행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들이 수행을 전투, 즉 전쟁상태로 생각한다면 그들은 사실상 전선에 있다. 전쟁터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것이 그들의 목표이며 소원일진대, 그들은 약해질 수 없다. 무슨 일을 하거나 항상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점차적으로 그들은 항상 마음을 챙기는 이로 되어질 것이다. 그렇지 못할 때 그들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인성을 갖는 않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 강인성은 방심하지 않는 노력과 Satipanna(마음챙김 및 지혜)에 의지하지 않으며 안된다. 이 Satipa nna는 특히 우리의 마음이 불선업을 쌓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우리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것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또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관한다. 잘못된 것일수록 더욱 더 민감해지고 뒤얽혀지므로 항상 주의 깊게 보호하는 경계장치로서 Satipanna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마음과 갖가지 상상의 흐름이 자신을 불태우고 고문하는 위험하고 유해한 생각, 감정 및 무드 속으로 가서 모이지 않게 될 것이다. 마음은 적절한 보살핌과 영양분을 받으면 종전처럼 침울하거나 희미하게 사라짐이 없이 차차 편안하고, 가볍고 행복해진다.
그러므로 여기서 충분한 시간동안 수행한 불제자 여러분은 부처님의 담마를 받아들여 여러분의 마음속에 확고히 굳히기 바란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스승과 수행처를 떠났다고 생각해서는 인된다. 왜냐하면 이 떠남은 하나의 행위, 즉 육체적인 변화일 뿐이니까. 중요한 것을 부처님의 말씀을 승찰하는 일이다.
“담마의 길에 따라 담마를 수행하는 이는 누구나가 다 여래에게 진정으로 예경. 공양을 올리는 이이니라.”
그 수행은 자신이 모든 곳에서, 엄격한 규율과 함께 모든 자세에서 마음챙김(Sati), 지혜(Panna), 믿음(Saddha)및 정진(Viriya)과 더불어 행동하는 길이다.
꾸준한 경계심을 갖고 스스로 마음 속에서 잘 행동한다는 것은 담마의 길에 따른 담마의 수행 그리고, 항상 여래 - 부처님 - 에게 예경. 공양의 올림을 뜻한다.
부처님이 계속하시기를,
“담마를 보는 이는 누구든지 여래를 보느니라”
우리가 이 담마를 어떻게 보며, 어떻게 아는가? 또한 이 담마를 보기 위해서 어떻게 수행하는가? 우리가 지금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이 방식인데, 특히 주요한 것이 Citta Bhavana(명상수행법)이다. 이것이 담마수행의 길이다. 지금 당장 우리안에 존재하는 장애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담마를 보는 것이 무엇일까? 이것들을 우리는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들은 첫 두 자연법칙(Sacca dhamma)인 고(Dukkha)와 Samudaya(고의 원인)이다. 우리는 Samudaya가 들어갈 수 없는 아라한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간과 동물들에게 존재하는 그들의 참 성품을 이해하기 위해 이러한 것들을 관찰한다.
나머지 것들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것을 갖고 있다. 이것을 이른바 자연법칙(Sacca dhamma)라고 부른다. 우리가 이러한 것들의 참 성품을 이해하고 관찰 했을 때 그것을 담마를 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포기와 근절이 가능해져 그 결과 내적 평온과 침착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 포기와 근절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의 놓아줌을 담마를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완전한 미래를 볼 때까지 수준별로, 단계별로 점차적으로 보는 것이다.
성취의 수준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수다원도과에 이른 이는 마음이 담마의 흐름에 들어가서 한 경지에서 부처님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부처님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우리가 들판에 서서 부처님을 멀리서 바라본 것과 같다. 수다함은 부처님을 더 가까이 본 이고, 아나함은 그보다 더 가까이 본 이며, 더 가까워져 궁극적으로 아라한 과에 이르면 부처님을 완전하게 보게 된다. 그리고 수행도중의 그러한 여러 성취를 위한 담마는 우리 모두와 같이 있다. 꾸준한 수행이 여래를 신봉하는 것이며, 여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진실로 보셨고 아신 부처님, 연속적으로 그것들을 경험하셨고 건너서 지나오신 부처님과 같다. 그러므로 부처, 담마, 승가는 모두 언제나 담마를 따라 수행하는 이들 그리고 수행을 위해 여래, 담마 및 승가에 예경. 공양(puja)을 올리는 이들로부터 떠나지 않는다.
이것이 참다운 Puja이다. 이것이 부처님을 계속 배알하는 길이며, 열심히 노력(正精道)하는 길이다.
이별이나 가버리는 것은 하나의 행위, 하나의 조건일 뿐이다. 바로 여기에 이별이 있다. 예를 들어, 여기에 앉아 있다가 떠나서 저기에 옮겨 앉는다. 저기에서 다시 돌아와서 여기에 앉는다. 항상 떠남은 있는 것이다. 떠남에 관한 한, 우리는 여기나 저기에서 떠난다. 이 도시나 저 도시에서 떠난다. 또는 이 집이나 이 곳에서 저 집이나 저 곳으로 떠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멀리나 가까운 데로부터의 떠남이다.
무상의 세계에서는 계속적인 떠남이 있다.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며, 항상 변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들이 진실로 알고 보는 모든 이들의 방법인 삼법인을 사용하는 담마의 한 학습이 될 수 있도록 그러한 것에 생각을 미치게 할 수 있다.
그 방법으로써 삼법인의 원리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번뇌를 없애고 뿌리뽑기 위해,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모든 고의 소멸을 위해, 여기 있을 때는 여기서 담마를 수련하고, 저기 있을 때는 저기서 담마를 수련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거나 우리는 뿌리뽑고 떼어내기 위해 수련한다. 수련에 의해 뿌리뽑고 떼어내는 일이 가능하다. 뿌리뽑고 떼어내는 수행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장소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래서 붓다는 제자들에게 설하셨다.
떠나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한적한 곳을 찾아라! 그러한 곳에서 무사처럼 강인하라! 이것이 항상 여래를 배알하는 길이니라. 그대들 모두가 청중을 갖기 위해 여기 여래 주위에 모일 필요는 없다. 그런 식이 아니니라. 오히려 마음챙김하고 모든 자세에서 정진하는 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여래에게 예경. 공양을 올리고, 그때 그곳에서 여래를 배알하는 것이니라. 반면에 여기 속편하게(Pamada) 앉아 있는 것이 여래를 만나는 길이 아니며, 여래를 보고 배알하는 길도 아니니라. 여래는 오고 가는 것을 여래와의 배알이나 작별(인사하고 떠남)로써 보답하지 않느니라. 여래는 마음으로부터 번뇌 -많든, 적든- 를 뿌리뽑기 위한 수행에의 정진을 점차적인 여래와의 배알로 생각하느니라“
이것이 여래를 점차적으로 보는 것이다. 붓다가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요점은 모든 번뇌가 사라질 때까지 마음속의 적인 그 번뇌를 점차적이며 성공적으로 뿌리뽑기 위한 수행에 정진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Sati가 모자라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여래를 바라다봄이 없이 여래가 정말로 있는 데를 모두 보게 될 것이다. 이제는 마음의 적인 모든 그러한 것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일만 남았다. 그 다음에 그들은 그 성품을 취해서 그것과 여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양자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차이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청정한 품성은 다 같기 때문이다. 명심하라! 붓다 가르침의 본질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덕스럽게 하는 훈련이 행복을 쌓는 길이다. 마음속에서 연속적인 성장과 계발이 있을 때 그 결과는 오직 행복이다. 행복이 없거나 불완전한 행복이 있을 때 그것은 우리 마음 속에서 방해하는 것들, 즉 다름 아닌 번뇌 때문이다.
오직 번뇌만이 모든 중생의 마음을 가로막고, 찔러서 행복과 만족을 경험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고와 고통은 내부적인 것, 외부적인 할 것 없이 모두 대부분 오직 번뇌에 의해서 일어난다. 예를 들어, 몸에 병이 있을 때 번뇌 또한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아프다고 불평을 함으로서 마음에 불안감과 걱정이 생기게 한다. 그래서 그것은 신체적인 병과 더불어 생긴 마음의 또 다른 종류의 고(dukkha)를 추가한다. 만약 그것이 그냥 보통의 신체적인 병이었다면 오온(몸)의 성품이 삼법인인 현상계의 법칙을 적용 받기 때문에 붓다나 성인도 그것을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온과 몸을 갖는 자는 누구든지 이 법칙을 넘어설 수 없다. 그것이 현상계일 때 자연법칙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자연법칙 내에서는 규법으로써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음은 이러한 것들의 성품을 구족하게 완전히 이해하므로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신체적인 고가 생기면, 그것이 크든 적든, 마음이 추가적인 고를 쌓기 쉽다. 그 고가 얼마나 큰 것인지 또는 적은 것인지는 측정할 수 없다. 종종 마음속의 고가 몸의 고보다 더 크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우리가 방심하거나 부주의할 때 번뇌가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마음에 침투한 것을 말한다.
번뇌가 꾀하고 있는 것을 아는 Satipanna가 없을 때, 번뇌는 시간, 장소, 자세에 상관없이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 침투한다. 그것은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는데, 필요한 조건은 다만 마음이 제어요인으로써의 Satipanna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치 마음이 번뇌의 하인이 되어 알지 못하는 가운데 그들을 도우는 꼴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담마의 교훈이 나타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번뇌 쪽으로만 갈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은 차츰 증가돼 나갈 것이다.
따라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챙김, 믿음 및 정진의 모든 에너지를 투입할 필요가 있다.
원소(dhatu)와 집합체(khandha)에 대한 공부가 우리를 성인으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어떤 종류의 공부도 우리를 만족으로 이끌지는 못할 것이다. 세상사에서 보통이듯이 아직도 배고픔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몸과 마음을 완전하게 공부했을 때 배고픔도 끝날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그리고 완전하게 만족할 것이다.
현재로서 우리는 아직도 집합체에 대한 지식 그리고 수행 시 그러한 지식의 적용면에서 많이 미흡하다. 이 지식이 Satipanna인데, 진리의 원칙에 따라 몸이 정말 무엇인가에 관해 그들의 참 성품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말한다. 그것은 진리를 허위로부터 분리시키는 분석이다. 이 연구가 완성되지 않거나 또는 이해되지 않을 때 오온(몸)과 마음속에서 끊임없는 혼란과 소동이 초래된다. 몸과 마음속에서 이보다 더한 혼란과 동요는 없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서는 그것들이 해결되지 않는 동안은 갖가지 종류의 문제가 항상 일어난다. 그러므로 문제는 이 점에 대한 연구이며, 이점에 대한 앎이다. 그것이 매우 뒤얽힌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인데, 이 과정에서 Satipanna로 하여금 각 사건을 연속적으로 검사하고 결정하는데 있어서 판정자로 되게 한다.
그럼 마무리짓는 연구를 하자. 몸에는 무엇이 있는가? 늘 이야기한 바와 같이 색온(色蘊)은 예외 없이 바로 이 몸이다. 이것 모두가 색온, 즉 이 존재, 바로 우리 몸을 구성한다.
수온(Vedana khandha, 受蘊)은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고(dukkha, 苦)와 낙(sukha, 樂)의 느낌 그리고 고도 낙도 아닌 중립적인 느낌이다.
상온(sannakhanda, 想蘊)은 기억, 즉 갖가지 사물에 대한 가정(假定)된 지식을 말한다.
행온(sankhara khanda, 行蘊)은 마음의 창조적인 능력, 이를테면 선악에 대한 생각, 무한한 과거, 미래에 대한 생각 같은 것이다. 이것들은 그롭 또는 더미이다.
식온(Vinnana Khandham, 識?)은 형체, 소리, 냄새, 맛, 촉감대상이 눈, 귀, 코, 혀, 몸과 감각이 접촉할 때 그들을 인지한다. 또한 그러한 것들을 접촉하는 순간 인지되도록 그것들을 마음에게 보고하며, 그리고는 그러한 것들이 통과하는 길을 가면서 사라진다. 이것을 오온 중의 의식인 식온이라고 부른다.
오온중의 의식은 신생의식(patisandhi -Vinnana)과는 다르다. 신생의식은 마노(mano) 또는 확실하게 말해서 마음(Citta)이다. 마음(Citta)이 신생의식으로 들어가서 갖가지 형태의 존재로 태어나게 된다. 이것을 확실하게 말해서 마음인 신생의식이라고 부른다. 오온의 의식에 관해서는, 그것이 접촉하는 것들과 함께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러한 것들이 접촉하고 사라질 때, 의식도 상응하게 사라진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것들의 사라짐에 따라 인식도 멈춘다. 그러나 신생의식은 혼자, 독립적으로 아는 능력을 갖는 마음을 말한다. 이 마음과 접촉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더라도 이 마음은 멈추지 않는다.
오온을 연구할 때는 이해할 때까지 철저히 해야 한다. 이해 못한 것은 다시 반복해서 연구해야 한다. 이해될 때까지 공부를 계속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는 마음에서 번뇌, 갈애 및 병독을 몰아내는 이의 작업분야이다. 이는 생사의 주기를 부수는 일인데, 즉 마음은 갖가지 형태의 존재로 태어남을 계속하여 끊임없이 헤매면서 묘자리를 예약하고 있는 존재로서 그러한 윤회를 끊는 것을 말한다.
죽기 전인데도 그것은 이미 그곳에 예약을 해놓았다. 이는 오온의 참다운 성품에 대해 무지한 미망때문이다. 이런 경우 그것이 아직 온(집합체)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온에 집착한다. 충분하지 않다. 그것은 계속해서 그 자체에 집착하며, 미망속에서 자기 상실을 끊임없이 지속하게 돼 있다. 이는 지혜가 그들을 정말 알아서 잘라낼 수 있게끔 분석하고 관찰하기 위해 사용되지 않는 경우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같이 몸인 형상의 집합체(Rupa khandha)와 원소의 집합체(dhatu khandha)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자연법칙(Sacca dhamma)의 본질이며, 또한 사념처(Satipattha na, 四念處)의 본질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같다. 이들은 동의어이며 모두 서로 대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관찰할 때, 그들이 모두 자연법칙 및 사념처의 본질과 연관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통상적으로 아프지 않거나 병이 없을 때는 몸은 그냥 몸 그대로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아프거나 병이 있을 때도 몸은 여전히 그저 몸이다. rupa는 여전히 rupa이다. 이 이상(異常)은 그저 몸의 자연적인 진로를 따른다. 이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고의 느낌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다만 마음으로 하여금 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게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집합체(khandha)를 연구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그것으로 불안해하거나, 놀라거나, 슬퍼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것이 세속(Sammuti)의 정상적이며 자연적인 일어남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연속적으로 변해야 한다. 미세한 변화와 큰 변화가 있다. 그들은 모든 기간, 모든 초(秒)에서 그들의 성품에 따라 변한다.
우리는 이 초까지도 아니 정확히는 모든 순간, 모든 시간이 매우 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그저 변하며, 마냥 변하고 있다. 휴식이 없다. 짐승이나 사람처럼 짬을 내거나, 휴식하거나 자지 않는다.
고(dukkha) 또한 항상 스스로를 드러낸다. 정지하거나, 자거나 쉬지 않는다. 사람들은 쉬고 자기 위해서 그리고 긴장을 풀고 기분이 좋아지도록 회복하기 위해 짬을 낸다. 그러나 자연법칙과 사념처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결코 멈추지 않으며 누구와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밤낮 없이 서고, 걷고, 앉고, 누워서 그들의 진로에 따라 가기를 계속한다. 모든 것은 그 자체의 조건에 의해 순환해야 한다.
이 몸도 또한 순환한다. 즉 그 상태가 변한다. 잠시 동안 앉아 있으면 통증이 온다. 이것이 변화인가 아닌가? 만약 변화가 아니라면 왜 통증이 생기는가? 이 통증을 고의 느낌(dukkha vedana)이라고 부른다. 그것이 일어나는 한 상태이며 우리가 그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한 형태의 자연법칙이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관찰해야 한다. 시간이 올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 없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그리고 그 오해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돕는데 있어서 용기를 잃고 낙심할 때까지 우리의 정신력을 소모시킬 뿐이다. 이것은 마음이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보는 것인데, 번뇌가 마음에다 속삭거려, 보통 때나 아플 때나, 비상시 할 것 없이 항상 속이며, 속임수로 발아래 땅을 잘라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 정말 가까이 다가올 때는 흡사 링 위에서 권투선수와 같다. 링에 오르기 전까지는 트레이너가 가르치고 지시할 수 있지만 일단 링에 오르고 나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가르칠 방도가 없다. 옳든 그르든, 좋든 나쁘든, 살든 죽든,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의 전력을 다해서 우리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안 된다. 천하없는 권투기술이 있더라도 이때는 가르칠 수 없다. 싸움으로 돌입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이 제각기의 길을 가는 마지막 순간의 시간, 그리고 해체의 시간이다. 그것은 흡사 까마귀나 독수리가 나뭇가지에 내려앉는 것처럼, 내려앉을 때는 가지가 전연 흔들리지 앉지만, 날아 갈 때는 나무 전체가 진동되게 가지를 흔든다. 만약 썩은 나무가지가 있다면 부러지는 것도 생길 것이다.
몸(dhatu khandha)이 우리를 떠날 때 그 것이 우리를 얼마나 세게 흔들까? 우리는 무엇으로 이 흔듦에 견딜 것인가? - Satipanna 아니고서는? 이것 없이 우리는 절대로 견뎌낼 수 없으며, 우리의 균형과 통제력을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갖 방법으로 Satipanna의 능력껏 싸워야 한다. 싸움에서 쓰러질 것이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참 성품을 보고자하는 마음의 관찰은 자유로워지는 것이 목적이지 그들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이것이 긴급 시에 자신의 모든 역량과 능력으로 스스로를 돕는 길이다. 이는 또한 성인과 현인의 길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국명의 시간이 정말 올 때는 고의 느낌만 그 자체를 뚜렷하게 드러낼 것이다. 몸의 모든 부분이나 조각이 불덩어리로 나타날 것이다. 내부적으로 몸은 불게 달궈지고 번쩍거리는 화덕처럼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상좌불교/여름에 내리는 눈 (7)
- 우 조티카 스님
<가치와 철학〉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언제나, 그가 누구라도, 그가 선택하고, 아니면 적어도 그의 이유,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때 행동하는 것을 우선한다.” 이것은 도스도예프스키가 그의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의 주해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내 친구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온전한 사람은 종종 사회의 가장 신성한 법과 공식적인 반대 입장에 서 있는 그 자신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신성한 법에 복종함으로써, 그의 방식에 벗어남이 없이 그의 해답이 시험된다." 라고 했습니다.
나는, 갈등에 있는 것에 지쳐갑니다. 나는 내 삶을 매우 평화롭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미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그 세상과 또한 갈등에 빠지지도 않고 사는 방법을 찾고 싶군요. 세상을 그대로 미쳐가게 두십시오. 나는 비켜설 것입니다.
내가 어떤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나는 진리의 진지한 탐구자라 불릴 수 없습니다. 나는 내 자신을 알고자 합니다.
내가 배운 다른 것은 내 자신과 의사 소통하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잘 의사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물론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매 순간, 좌절, 느낌, 자만심, 권태 (특히 나는 내가 홀로 일 때 권태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완전하게 의사 소통합니다(내게는 가능합니다). 완전히 나 자신에게 나타나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지금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합니다.
지금 나는 일종의 편안함을 즐기고 있는 데, 이것은 내가 이전에 즐겨보지 못한 것입니다.
“모든 가치 있는 것은 이 마음(heart)으로부터 옵니다”. 사실입니다. 나는 지식과 논법에 무척 많이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 주제에 관해서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아주 적게 읽습니다. 더 이상 설교할 수 없습니다. 주제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에 나는 내가 배운 것을 이야기하고 나눌 뿐입니다. 내 마음은 점점 더 열리고 있습니다.
이상은 이제 내게 덜 중요합니다. 나는 정해진 공식대로 살지 않습니다. 내 마음을 깊이 고찰합니다. ‘... 해야 한다’ ‘... 해서는 안 된다’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내 마음(heart)을 신뢰합니다. 내가 내 마음을 알아차릴 때 더 살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판단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이해를 원합니다. 나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판단하는 사람들이 두렵군요. 혼자이고 싶습니다.
나도 내 삶에서 불선업을 많이 했었지만 내 자신이나 타인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어떤 불선업도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는 열심히 수행하고자 하고 그것에 대해 행복합니다.
나는 원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르게 행동하지 않을 때, 나는 그들이 그치도록 말해야 합니다.
사람들과 갈등관계에 놓이는 것은 유용하지 못합니다. 그들을 속이려는 의도로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이 아닌 한, 내 마음에서는 평화롭게 느낍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는 내가 내부에서 진정으로 느끼는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과 관계하는 방법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나는 나를 내가 그렇지도 않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은 거의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잘못 이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나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이상할 것입니다.
내가 내 동기에 대해 분명한 한, 괜찮습니다.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 조직에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당신과 동감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과 그런 종류의 경험을 충분히 겪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과 다투길 원치 않습니다. 특히 그 자신은 더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과는. 사람들과 조직으로부터 좀 더 멀어지게 되고 있습니다. 나는 돕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돕는다는 이름으로 그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합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그들 자신이 괴물이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니체)
내가 한 일 중에 많은 부분은 세상(사람들)에게 내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아주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내게는 내 태도가 내년에 바뀌게 될 것은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많은 이상이 비현실적임을 알았습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게 있어서 변화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의 미몽에서 깨어난 후에는 또 다른 미몽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마도 그것은 아름다운 꿈으로부터 가혹한 현실로 깨는 것을 배우는 것이겠지요.
내 가치관은 아주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내 태도에 대해 더 분명해지고자 합니다.
변화가 두렵습니까?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당신이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당신은 내 친구로 머무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뭔가 좀 더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충분히 좋고, 받아들여 질 수 있지 않기 때문에? 에고 또는 자존심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깨치고 싶습니다!’ 다른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저는 탐욕, 성냄, 자만심, 의심 같은 것들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어느 것이 적절한 태도일까요?
대부분의 그들의 삶에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외부에서 그 목표를 찾기 때문입니다. 외부 자원에서 갖게 되는 어떤 목표도 바른 목표는 아닙니다. 그러나 외적인 자원은 내적인 목표를 찾도록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이 내적인 목표를 갖지 않고는 길을 잃습니다.
무의미함, 맹목성, 목표의 결핍에 대해 절망한 사람만이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상황에 절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은 지성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나기 전의 싣달타의 마음 상태)
어떤 사람들은 단지 차이, 변화를 찾습니다. 그들은 어떤 것을 움켜쥡니다.
사람들은 속기 좋아합니다. 그들이 집착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빠져 나오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당신이 그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생각(꿈, 환타지 등)을 위협하는 뭔가를 말하면 그들은 화를 내게 됩니다. 한 종류 또는 다른 종류의 꾸밈 없이는 그들은 상실감을 느낍니다. 헛된 꿈이 없이는 그들의 삶은 마른 뼈와 같이 됩니다. 그래서 당신이 그들로부터 신화를 제거하려면 그 자리를 채울 다른 것을 줘야만 합니다.
지적인 정직성은 매우 귀중한 것입니다. 교사가 이야기 할 때, 비록 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혀 경험한 바 없을 지라도, 확실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의심을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과연 어떤 의심도 없을까요? 그게 가능할까요?
나는 꿈속이 아닌, 대낮에 살고자 합니다.
많이 말하지 않고, 나 혼자서 살 때, 나는 다른 세계에서 삽니다. 나는 그것을 정신적인 세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사람들과 너무 많이 말할 때, 모든 세속적인 것들에 대해서, 나는 감각적이고, 물질의, 미치고, 피상적인 세계에 떨어진 것처럼 느끼고 듣고, 대답하고, 대화에 참가하도록 강요됩니다.
누군가 내게 사람들은 많은 보석과 금붙이를 걸치는데 그것은 그들 자신을 가치 없이 여기기 때문이랍니다. 그들은 이런 장신구로 치장했을 때만이 가치 있게 느낀다는군요. 어떤 사람들은 빛깔이 아름다운 보석이나 번쩍이는 금속을 갖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은행에 큰돈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장관이나 대통령 자리를 한시적으로 약속 받는다더군요. 그것을 미친 짓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미친 짓이 뭘까요!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가치 있게 느끼게 만드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나는 A.가 ‘세상에는 너무 많은 고통이 있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거기에 하나 더하고 싶군요. 세상에는 너무 많은 무감각이 있어!
이 무감각의 드라마에 빠져들고 싶던 않던 상관없이 당신도 이 한 역할을 맡도록 강요되고 있습니다. 내 자신의 평화로운 마음을 지키는 것이 더 좋습니다.
무감각, 가설 그리고 대화에서의 거짓말을 제거할 수 있다면 당신은 많이 이야기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나는 가설에 아주 지쳐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가설들이 삶을 비현실적으로 만듭니다. 가정된 사람들이, 가정된 상황에서, 가정된 행동을 하고, 가정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요.
나는 내가 점점 더 인습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나는 그곳에는 나 혼자이게 될지도 모르는, 최소한으로 밟힌 길을 걸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몇몇 친구들을 만났는데, 나에게는 나의 자유로움 때문에 그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나는 맞추고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새 친구들을 만들 것이고, 오래된 친구들 중 몇은 잃게 되겠지요. 사람들은, 내 생각에는, 인습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오래되고, 친숙한 생각에서 안전함을 찾습니다. 새로운 생각들은 위협적인 것이고, 마음이 바뀌는 사람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과 그들 삶을 사는 방법 사이에 많은 모순을 봤습니다. 왜 모순이 있을까요? 나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크고 매우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나는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고, 부양해야 할 가족도 없고, 감각적 기쁨을 즐기는 것도 없고, 그것은 아주 많은 시간이 들지요. 이야기해야 할 사람이 많지도 않고, 특별히 염려할 일도 없고 의무도 없습니다. 나는 시간이 아주 많기 때문에, 삶과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해야할 다른 중대한 것은 없기 때문에, 삶과 삶의 의미가 내게 아주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인지?
내가 강렬하게 추구하는 것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 없고 유치할 것입니다. 나는 내 생계에 대해 아무 것도 걱정할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사를 넘어선 것들에 대해 매우 중대하게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독단주의도 믿지 않기 때문에, 나는 자유롭게 나 자신의 답을 찾습니다.
때론 나는 진정으로 자포자기합니다. 때론 나는 완전히 지쳤다고 느낍니다. 그때는 나는 기본적인, 간단한 것들로 돌아가 어떤 고정된 가치 판단 없이 새롭게 삶을 지켜보고자 합니다. 이런 집착에서 벗어나고, 평화롭고, 분명한 순간에는 아무 것도 아주 중요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몇 개의 근본적인 진리가 매우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아닛짜(무상), 아나따(무아), 갈망(욕망, 집착, 의존), 그리고 둑카 고통 (불만족, 몸과 마음의 아픔), 로바(탐욕), 도사(성냄), 그리고 모하(미혹) 가장 나쁜 것은 미혹입니다.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않는 것은 너무 나쁩니다 - 삶에는 너무 많은 정신을 흐트러지게 하는 것들이 있죠.
“.. 한 사람이 어릿광대 노릇을 하기에 얼마나 많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것이 사실인가요? 당신은 알아야만 합니다. 이것은 니체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말한 부분에서 나옵니다.
내가 진정으로 내 마음을 말한다면, 나는 곤경에 빠질 것입니다. 정직해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나는 더 정직해지고 더 마음을 열어놓길 원하지만 나는 곤경에 빠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는 고요하고, 또는 다른 한편으로 아주 낮은 자가 되기를 배워야만 합니다.
이 너무나 바쁘고,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정신없는, 피상적인 세상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온전하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개인의 개성의 없고 일정한 모양의, 싸고, 얼마 안가는 유행스타일로 만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옷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취향과 질에 있어서 특별히 고객에 맞춰 주문된, 오래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과학 책에서 위성에 관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위성들은 지구의 둘레를 점점 더 큰 반경으로 돌다가 지구의 둘레를 점점 더 멀리 가고, 그리고 그들이 지구 주위를 더 이상 돌 수 없는 어떤 일정한 점에서, 그들은 폭발한다는 것입니다. 지구의 밖으로 떨어져 나가서 중력권으로부터 이탈하면서… 나는 그 위성처럼 느낍니다. 아주 자주 매우 강하게 느낍니다.
(계속)
불교의 이해/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 (四聖諦)
‘나에게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빛이 일어났다.’
- 초전법륜 -
진리(sacca)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이다. 이것과 동일한 산스크리트어는 Satya인데, 이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불교에 의하면 이른바 존재하는 것에 관련된 네 가지 진리가 있다.
부처님은 상윳타니가야에 있는 로히타싸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각과 생각을 가진 바로 이 육척의 몸으로 나는 세계, 세계의 기원, 세계의 소멸, 세계의 소멸로 이끄는 길을 선언한다.”
이 문장에서 ‘세계’는 괴로움을 의미한다. 이 흥미 있는 구절은 사성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부처님 스스로의 직관지에 의해서 깨달은 것이다.
부처님이 출현하든 안 하든 이 진리들은 존재하며, 그것들을 미혹한 이 세상에 드러나게 한 것은 부처님이었다. 그것들은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변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그것들은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스스로도 “그것들을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불교와 힌두교 사이에 어떤 공통적인 교리가 존재하지만 불교가 힌두교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였다는 말에는 정당성이 없다. 이 진리들은 영원한 진리 또는 다르마에 일치한다. 이 진리들은 번뇌를 제거한 부처 즉 가장 위대한 Ariya(성자)에 의해서 발견되었기 때문에팔리어로 ariyasacc?ni (‘성스러운 진리’라는 의미)로 불린다.
첫 번째 진리는 둑카(dukkha)를 다루는데, 이것은 이에 적합한 표현이 없기 때문에 흔히 ‘괴로움’ ‘슬픔’으로 번역된다. 둑카라는 느낌은 참기 어려운 것을 의미한다. (du=어려움, kha=참는 것)
추상적인 진리로서 둑카는 ‘하찮은(du)’와 ‘비어있음(kha)'의 의미로 사용된다.
세상은 괴로움에 놓여있다. - 그래서 이것은 하찮은 것이다.
세상은 어떠한 실체도 없다. - 그래서 이것은 비어있다.
따라서 둑카는 하찮은, 비어있음을 의미한다.
보통사람들은 단지 겉모습만을 추구한다. 성자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본다. 성자에게 있어서 모든 삶은 괴로움이며, 그는 인류를 환상적인 즐거움으로 기만하는 이 세계에서 실제적인 행복을 찾지 못한다. 물질적인 즐거움은 욕망의 단순한 만족일 뿐이다. ‘바라는 것이 없어졌을 때, 곧 그것에 대해서 불만족을 느낀다.’ 모든 욕망은 만족을 모른다.
모든 것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마침내 죽게 되어있다. 아무도 이러한 네 개의 어쩔 수 없는 고통의 원인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것 또한 고통이다. 우리는 우리가 싫어하는 상태나 사람과 연관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우리가 사랑하는 상태나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의 소중한 바램이 항상 만족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상황과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될 때가 있다. 때때로 그러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매우 참을 수 없고 고통스럽게 되면, 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살을 시도함으로써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진실한 행복은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되며, 그것을 부, 권력, 명예, 또는 승리라는 관점에서 찾을 때는 그 한계성을 느끼게 된다. 만약 그러한 세속적인 소유가 강제적 또는 부당한 방법으로 얻어졌거나 또는 잘못 활용되거나 거기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들은 오히려 소유자에게 고통과 슬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사람에게는 감각적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최고이자 유일한 행복이다. 그러한 덧없는 물질적인 즐거움을 바라고, 만족을 느끼고, 그것을 상상할 때는 의심할 여지없이 순간적인 행복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환상이고 일시적일 뿐이다.
부처님께서는 이욕 또는 물질적인 즐거움을 극복하는 것은 더 큰 만족과 기쁨을 준다고 가르치셨다.
간단히 말해서, 이 몸뚱이 자체가 고통의 원인이다. 이른바 존재란 것과 삶의 다양한 면들에 내재되어 있는 괴로움의 첫 번째 성스러운 진리는 주의 깊게 분석되고 탐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탐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불 수 있도록 올바르게 이끌어 준다.
괴로움의 원인은 갈애 또는 집착이며, 이것은 두 번째 성스러운 진리이다. 법구경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갈애로부터 괴로움이 일어나고, 갈애로부터 두려움이 일어난다.
갈애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에게는 괴로움이 없고, 두려움은 더욱 없다.“
이 갈애는 모두에게 잠재된 강력한 정신적인 힘이며, 삶의 고통의 중요한 원인이다. 인간이 윤회 속에 다시 태어나고 삶의 모든 형태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크든 작든 바로 이 갈애 때문이다.
갈애의 표층적인 형태는 성인의 두 번째 경지를 얻음으로써 완화되고, 성인의 세 번째 경지를 얻으면 근절된다. 그리고 갈애의 물질적인 심층적 형태는 아라한을 얻음으로서 근절된다.
괴로움과 갈애는 둘 다 오로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중도를 따르고 니르바나의 지고의 기쁨을 얻음으로써 완전히 근절될 수 있다.
세 번째 성스러운 진리는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 즉 불자들의 궁극적 목표인 니르바나이다. 이것은 모든 형태의 갈애의 완전한 근절에 의해서 얻어진다. 이 니르바나는 외적인 세계에 대하여 모든 내적인 집착을 포기한 상태에서 얻어지게 된다.
네 번째 성스러운 진리는 팔정도의 성스러운 길을 걸어가면서 깨달아야 한다. 여덟 개의 성스러운 길은 니르바나로 이끄는 유일한 올바른 길이다. 이것은 자신의 지성을 무력화시키는 극단적인 자기금욕과 자신의 도덕적 품성을 퇴보시키는 극단적인 자기탐욕을 피한다.
마음과 물질
마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물질이 아니다. 물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마음이 아니다.
불교에 의하면 생명이란 마음과 물질의 결합이다. 마음은 감각?지각?의지적 행위 그리고 의식의 결합이다. 물질은 견고성(地), 유동성(水), 운동성(風), 열성(火)의 네 가지 요소로 되어 있다. 생명은 마음과 물질의 공존이다. 늙는 것은 마음과 물질의 공동작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죽음은 마음과 물질의 분리이다.
재생은 마음과 물질의 재결합이다. 육체(물질)가 사라진 뒤, 정신적 힘(마음)은 다른 물질적 형태나 육체로 새로이 결합되는 것이다.
물질과 마음의 관계는 자동차 엔진과 밧데리와의 관계와 같다. 밧데리는 엔진을 시동 거는 데에 필요하고, 엔진은 밧데리가 충전되도록 해준다. 엔진과 밧데리의 결합이 자동차의 운행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질은 마음이 작용하도록 돕고 마음은 물질이 운동하도록 돕는다.
불교는 생명이 물질적인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며, 생명의 윤회는 인과의 결과로서 계속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아메바에서 코끼리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을 구성하는 정신적?물질적 요소들은 다른 형태로 그 이전부터 존재해 있었다.
비록 어떤 사람들은 오직 물질에서 생명이 발생했다는 견해를 고집하고 있지만, 가장 위대한 과학자들은 늘 생명의 기원에 있어서 정신이 물질에 앞선다는 사실을 주장해 왔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재결합 의식>이라 부른다.
심적·물적 생명의 성질에 통달하려면 먼저 살아 있는 중생들의 생명이 영원할 수 없고 순간순간 끊임없이 모든 부분들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엄격히 말해서 생명이란 정신적 활동이 지속되는 동안만 계속된다. 정신적 활동이 멈추는 순간 그 존재 또한 단절된다. 「친구여, 과거의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있기 때문에 과거의 당신에 대해서 답할 수가 없다. 또, 「친구여, 당신은 미래에 존재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미래가 현재 여기에 없기 때문에 미래의 당신에 대해서 답할 수가 없다. 또, 「그렇다면 친구여, 당신은 현재에 존재하는가?」라고 묻는다면 현재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현재)라고 말하는 순간 현재는 벌써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당신은 순간적으로 증발하고 있는 생각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덧없이 지나가는 생각들 속에 영원한 영혼이나 실체가 있을 수는 없다.
심적? 물적 생명의 성질에 통달한다는 것은 생명이 환상 신기루, 물거품이고 단지 생성과 분해, 생기(生起)와 소멸의 과정임을 깨닫는 일이다.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나 원인과 조건으로부터 발생한다. 그러나 원인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도 모든 것은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이다.
특별기고 / 재가연대의 활약
충현교회를 사랑하는 모임 고문길씨는 "기독교가 연대해 남의 일을 봐준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남의 교회는 남의 식구' 라는 인식이 강해 연대가 쉽지는 않을 것" 이라며 "그렇지만 이번 담임목사 세습반대활동 등을 통해 이런 인식을 깰 수 있는 가능성은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승종 교수는 "세습을 포함한 많은 교회부패의 근원적 요인이 되는 교회 내 권위적 지배구조는 타파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기득권층인 목회자들이 지배권력을 쉽게 포기하려들지 않을 것이므로 이번 기회에 평신도가 깨어야 하며, 또 그래야 교회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의 경우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를 중심으로 평신도들의 불교개혁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재가연대는 50여개 불교계 시민단체가 모인 연대기구로 1999년 조계종 종단사태 당시 출범했다. 출가하지 않은 '재가 불자'들만으로 이뤄진 조직으로는 불교계 안에서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교단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을 하는 바깥 사회의 '시민단체'와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재가연대는 지금까지 재정을 공개하고 재정운영에 신도의 참여를 구조적으로 보장하자는 주장을 펼쳐왔다. "장관의 판공비까지 공개하는 마당에 사찰의 재정구조를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재정공개는 개별 단위 사찰은 물론 전체 종단 차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포교당들의 경우 재정운영이 건강해지고 있다는 게 불교계 안팎의 평가다.'승려는 기도해주고 재정운영은 신도들이 한다'는 새로운 원칙이 서서히 세워지는 셈이다. 정웅기 재가연대 시민사회국장은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생긴 사찰운영위원회는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스님의 전횡이 가능한 구조"라며 "어용노조와 같은 현재의 구조를 개혁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광서 상임대표(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인사, 재산관리, 포교 등 모든 문제를 백화점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출가자들의 행태는 기득권을 독점하는 모습일 뿐"이라며"출가자와 재가자들이 함께 진지하게 역할분담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재가연대 등 불교의 평신도들은 조계종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종회 등에 재가자들의 참여가 구조적으로 보장하는 문제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1일 천주교 우리신학연구소와 개신교의 기독시민사회연대,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 실무자들은 재가연대 사무실에서 접촉을 갖고 3대 종교 네트워크 구성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교단 자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요 종단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공조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 초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종교를 초월해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종교자정운동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종교의 주인은 성직자들과 함께 다수의 신자들이다. 평신도들을 배제한 성직자들만의 종교는 모래성이 아닐까. 종교 내부의 쇄신과 개혁은 결국 평신도들이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종교 내부의 정치에 얼마나 제대로 반영되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 이정용 기자 - <한겨례신문 발췌>
들숨과 날숨/ 인고 기행(1)
캘커타의 미아
"쿵 쾅쾅, 쿵 쾅쾅"
마치 엿장수가 깡통을 두드리듯이 차장은 연이어 버스를 두드려댔다.
마치 "버스 마마 나가시는데, 상것들은 비켜라"는 듯이 그 유세가 대단했다. 버스를 두드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을 활짝 열어놓고, 버스에 한발을 걸친 채 몸을 버스 밖으로 쭉 위태위태하게 내밀고는 "야, 빨리 비켜"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댄다.
마차와 오토릭샤와 택시, 오토바이, 자전거, 두발 자전거 등 온갖 탈 것들이 난무하는 곳에서 버스가 왕 노릇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는 소리를 질러댔다. 온갖 방해물을 뚫고 전진해 가는 운전수는 말이 없었다. 역시 여기서도 사또 보다는 아전 위세가 더 대단한 모양이다.
그가 이처럼 차 안팎에서 소란을 떨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시끄럽긴 하지만 그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히려 고맙다는 눈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느 세월에 목적지에 도달할 지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도엔 인도가 없다. 그러니 차도도 없다. 사람이 다니면 인도고, 차가 다니면 차도다.
특히 캘커타는 차와 사람과 릭샤와 자전거와 소와 개까지 혼재돼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이 곳을 보아도 저 곳을 보아도 사람의 홍수다. 마치 봇물이 터져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듯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누가 인도를(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쿵쾅거리는 차 안에서 거리의 홍수 사태를 지켜보니, 조용필의 노래와 함께 한숨이 절로 난다.
첫 목적지는 인도국립박물관. 안내자들은 인도의 온갖 귀중한 보물이 다 있다면서 일단 인도를 한 눈에 일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부추긴다.
그런데 국립박물관이라고 다를까. 역시나 캘커타 중심부에 있는 국립박물관 주위라고 한가한 목가풍일리 만무했다. 어디를 봐도 버스를 주차할 만한 곳은 찾을 수 없었다.
관광을 안내하는 박지나씨와 이번 성지순례를 주최한 제이티에스의 이지현 사무국장이 잠시 차에서 내려 빈 공간을 찾으러 두리번 거리는 순간 버스가 갑자기 떠났다.
아마 뒷 차 차장들도 우리 차 차장 못지 않게 성화인 모양이다. 잠시 차가 안가고 지체하고 있으면 사방에서 온갖 공격이 난무하니 차를 앞으로 빼지 않을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100～200미터 가다 서려니 했는데, 도무지 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약 30분을 돌고 돌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 많은 군중들 속에서 이지현씨와 박지나씨가 또 차를 놓칠까봐 젖먹는 힘을 다해 달려왔다.
?야, 그냥 가면 어떡해. 너 한번만 더 그러면 가만 안 둬? 야무진 지나씨가 차장에게 손가락을 휘저으며 경고한다. 그 기고만장하던 차장도 `대한 여아'의 기세 앞에 한 풀 꺽인 눈치다. 대한 여아 만세.
거리의 시민들은 뭔가 구경거리만 있으면 모여 들어 흥미를 보이곤 했다.
이 여행길 안내를 위해 여러 차례 이곳에 온 지나씨도 일행과 떨어져 놀란 모양이다. 하긴 이 곳에서 일행을 잃으면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다음 목적지를 안다해도 제 시간에 도착할 지, 아니면 한 나절 뒤에나 도착할 수 없을 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곳이 이 곳 사정인 것을.
이렇게 1차 목적지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나마 인도국립박물관이 있는 거리로 통과할 수 있었던 것만도 다행이라며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았다. 이 난장판을 뚫고 전진해준 운전사에게 더 이상 무슨 시비를 하랴.
다음 목적지는 캘커타의 상징인 힌두교 깔리 사원. 저녁 기차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어 이곳을 둘러 볼 시간이 빠듯했다. 운전사와 차장에게 독려하니, ?오라이?. 그들은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더욱 속도를 낸다.
깔리 사원이 가까워지자 캘커타 공항에서 이 곳까지 오는 동안 캘커타 시내에서 한번도 내려본 적이 없는 관광객들이 슬슬 겁이 나는 듯 얼굴이 밝지가 않았다. 더구나 깔리 사원 주변은 지금까지 캘커타 시내에서 본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지나씨같은 선수도 저렇게 당하는데…" 인솔 총책임자인 법륜 스님과 실무자들은 워키토키를 하나씩 들었고, 관광객들은 수신기를 귀에 꽂았다. 그러니 관광객들은 길을 잃어도 실무자들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법륜 스님과 실무자들의 꽁무니를 잘 따라다니는 도리 밖에 없었다.
깔리 사원에 들어가자 한 두 사람이 교차하기에도 빠듯한 좁은 길에 사람들이 운신하기 어려울 만큼 가득 차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 곳은 양의 목을 잘라 그 피로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는 등 법륜 스님의 설명이 수신기를 통해 들려왔지만, 보이는 것은 앞사람 뒤통수뿐이었다.
그 좁은 골목길을 돌고 돌다보니 방향이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 쪽이 저 쪽 같고, 저 쪽이 이 쪽 같았다. 여하튼 한국 사람 뒤꼭지를 쫓아가는 게 급선무였다.
한참을 그렇게 가는데 인파가 줄어든 것 같았다.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그 옆에선 촛불을 켜면서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기잔데, 이 곳에서 한 방 찍어둬야제" 급히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금방 있었던 뒤꼭지가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을 둘러보아도 저 곳을 둘러보아도 앞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내 뒤에만 할머니 한 분이 있었다. 그 할머니는 내 뒷꼭지만을 보고 따라온 것이 분명했다.
(캘커타 공항에서 구걸 대상을 물색중인 거지 소녀)
나는 부지런히 가던 길로 곧장 갔다. 할머니는 내가 두리번거리는 것을 눈치챘는지,"지금 사람들 잃어버린 거지유. 그런 것 아니유"라면서 물었다. 말씨로 보아 충청도 할머니인 듯 했다. 내가 일행을 놓쳤다고 솔직히 말하면 할머니가 너무 놀랄 것 같아 ?저기 앞으로 갔으니 저만 따라오세요?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도 이 쪽 저 쪽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쪽 저 쪽을 살피는 내 모습에 더욱 안심이 안됐던 모양이다. 할머니는"진짜 잊어버린 것 아니유. 워짜믄 좋다유"라며 물었다.
발걸음을 빨리 해 뛰다시피 앞으로 내달렸지만 일행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일행을 놓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가-여러 생각이 스쳤다. 지갑에는 100달러 짜리와 10달러짜리 몇개, 100달러를 인도 돈으로 바꾼 4500루피가 있었다. 그런데 이 돈으로 비행기 표는 어림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대사관도 델리에 가야 있을텐데. 그런 와중에도 할머니가 너무 당황할까봐 나는 여유작작인 척 하며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할머니, 제가 사람들 저쪽으로 가는 것 봤으니까 걱정말고 따라오세요. 이렇게 젊은 저하고 같이 있는데 뭐가 걱정입니까."
간신히 할머니를 달래며 부지런히 발을 움직이고 있는데, 수신기에서 법륜 스님이 남의 속도 모르고, 속을 뒤집었다.
"빨리 안 따라오는 사람은 그냥 두고 갑니다. 기차 시간이 늦어서 지금 바로 출발해도 빠듯합니다. 지금 갑니다." 할머니도 역시 수신기를 꽂고 있으니 그 말을 못 들었을 리 없었다.
"이제 우리는 워짠다유"
할머니는 거의 울상을 지었다. (계속)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수행상담/ www.borisu.or.kr
[문] 수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분이 계시지 않아 혼자서 책을 보며 수행을 지속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리수 선원 사이트에서 수행상담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반가운 마음으로 질문 드립니다.
스님, 수행을 할 때 아직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일상생활, 직장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할 때에는 수행을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 그 어느 것보다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느 것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답변] 수행을 시작할 경우. 시간을 정해놓고 수행을 하는 것은 나태심을 약화시키고 정진력을 가져다줍니다.
수행의 이익에 대해서 알기까지, 지속적으로 수행을 해야하는 필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실행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수행에 대한 좁은 생각 때문이지요.
수행은 꼭 좌선, 그것도 결가부좌 아니면 안 된다. 주위가 조용해야 한다. 등등…
수행은 아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를 아는 것이지요. 행위를 알고 움직이나, 모르고 움직이나, 걷는 것을 알면서 걷고 있나, 두리번거리면서 걷고 있나, 밥 먹을 때 먹는 것을 알면서 먹나 신문을 보면서 알면서 보나, 문을 열고 닫을 때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 등을
아는 것이 수행입니다. 지금 하는 일 자체가 수행입니다. 하는 것을 많이 알 때 집중력 또한 좋아지게 될 겁니다.
수행시의 '나', 일할 때의 '나', 밥 먹을 때의 '나' 가 따로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듯이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면 그것이 수행이고. 모르고 했으면 그 대가로 생각이 생각으로 스트레스도 되고, 쉽게 성냄으로 번지기까지 하지요.
이렇게 쉽고 거칠고 분명하고 자연스러운 행위를 알고
자하고 또한 그때 그때마다 마음이 편안한가, 성급한 마음에 쫓기고 있나, 불안한가, 등 이런 마음도 알고자하고, 마음이 정 힘들 때는 심호흡을 하여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도록 해보세요.
이러한 여유가 수행에 대한 생각, 즉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자연스럽고 안정된 마음에서 힘이 생겨 다음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 줄 겁니다.
[문] 위빠사나 초보수행자입니다.
1월에 6박7일 위빠사나 수행을 봉인사에서 하고는 하루에 20분정도씩 좌선과 행선을 새벽에 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일들은 1/8정도 밖에는 못 살피는 것 같습니다. 직장의 일을 될 수 있으면 천천히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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