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조합에서 시중가격보다 낮게
묘목을 판다 하기에 다녀 왔습니다
절은 산에 있고
산에는 나무도 많을텐데
웬 나무? 하시는 분도 계실테지만
도량 여기 저기 심고 싶은 나무들이 있어
향나무와 왕벚꽃 나무 그리고
매화 나무를 주문 하려 합니다
그러면서 주변머리 없는 사람이지만
마치 꿈을 심는 마음으로 심어 놓으면
저 아닌 다음 사람들이 훗날에는
즐겨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도량을 중수하느라
좋은 나무들을 많이 상하게 하니
정작 다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한번 심어 놓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의 기운은 나무들을 쑥쑥 자라게 하고
꽃이며 열매를 실하게 맺어 주는 것을 보면
무위와 자연의 커다란 힘을 느끼기도 하고
인간들의 성품 바탕도 저렇게
자연법이自然法爾 하게 살아 간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도 마치 나무에 비유하여
보리수를 심고 가꾸어 불과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식목행사와도 같은 것이라면
마음의 밭과 도량에 깨달음의 부처 종자를 심어
사정근과 육바라밀 사성제와 사섭법으로
북돋음과 물주기 햇빛과 바람을 삼고
주야를 불문하고 사대오온의 힘을 빌어
염불 염법 염승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유마거사는 도량은 직심이요
직심이 곧 도량이라 하십니다
그처럼 쓸만한 도량이 없음을 한하기 보다
자신들의 마음을 곧고 질박하게 가꾸어
맑은 청풍이 불어 오는 수행자의 가풍을 세우는 일은
누가 대신해 주는 일이 아닐것입니다
다만 우리 스스로 하는 노력의 여하나 완급에 따라
나도 쉬고 남도 쉬며 나도 건네고 남도 건네는
자리이타 각행원만하는 대승의 수레가 될것입니다
자신의 가까이에 쉬어 가는 이 적다고 탓하기보다
스스로 무성한 잎과 줄기 꽃과 열매 만들어 가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옛말씀에 덕불고 필유린이라 하여
덕 있는 자는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가르침을 새겨
스스로를 올곧게 가꾸는 늘 푸른 봄이 되어 보십시다
우리 님들도 주말에 화훼시장이나 묘목 시장에 나가
집 안팎의 분위기를 일신하여 보시기를 권하며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합장하여 축원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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