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도 많은 길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혈관입니다. 피는 혈관을 타고 흘러서 세포마다에 영양분을 나르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산소를 나릅니다. 이 때 혈관이 제대로 그 역할하지 않는다면 몸에 이상이 생기는 건 당연합니다. 고혈압이니, 당뇨니 전부 혈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길이가 십만 킬로미터가 되는 혈관 중 95%는 모세혈관입니다. 모세혈관은 머리카락의 십분의 일에서부터 천분의 일의 크기까지 있습니다. 그것뿐이 아니라 림프관, 임파선, 기의 흐름을 주관하는 경혈, 기혈 등 각각의 혈이 있습니다. 세포 하나하나가 우주라는 거예요.
세포를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세포는 우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는 우주의 역사를 다 알고 있대요. 우리가 말하는 줄기세포를 보세요. 줄기세포는 몸의 모든 장기로 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포 하나 속에도 오장육부가 들어 있다는 겁니다.
세포 하나를 키우면 사람이 된다는 거예요. 하나의 작은 길에도 무한이 열려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이나 과학이 아는 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당장 두뇌만 하더라도 전체의 4퍼센트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게 학자들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 투성이죠.
우리는 몸을 가리켜 소우주라고 말합니다. 세포조차 대우주니까 우리 몸도 우주의 복사판인 겁니다. 학자들은‘홀로그램’이란 말을 쓰는데 홀로그램(Hologram)은 복사판, 그림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인간은 대우주의 그림자라는 겁니다.
세포가 모이면 몸뚱어리가 되는 거 아녜요. 세포 하나하나가 우주입니다. 광활한 우주에서 바라보면 이 몸뚱어리도 세포에 해당됩니다. 부처님은 화엄경에서 우주에 떠 있는 무량한 별들을 거품에 빗대셨습니다. 그것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지구란 별은 거품입니다. 우리 몸도 고기 거품입니다. 일관된 원리 따라서 흐르는 거품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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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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