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심시불(卽心是佛) 물음 "옛날부터 지금까지 선가는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즉심(卽心)이 아닌 경우에 대해서도 상량(商量:헤아림)하는 것을 허용합니까?" 조주 "즉심(卽心)을 놔두고, 도대체 무엇을 상량하겠다는 것인가?" 問 從上至今卽心是佛 不卽心還許學人商量也無 師云 卽心且置 商量箇什 상량(商量)한다는 말은 남모르게 헤아린다는 말이다. 즉심시불(卽心是佛)이란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이다. 이 말은 마음이 곧 우주라는 말과 통하는 말이다. 마음 말고 다른 것을 헤아릴 것이 또 있습니까? 그래? 그럼 즉심(卽心)을 일단 젖혀두고, 도대체 이 우주 가운데 마음을 빼놓고 헤아릴 것이 무엇이 또 있단 말인가? 인생사가 다 마음에 의하여 기뻤다 슬펐다 하는 것이고, 마음이 생하면 천하가 생하고 마음이 멸하면 천하가 멸하는 것인데 마음 빼놓고 무엇을 또 생각해 볼 것이 있단 말인가. 그렇다. 인생사에 마음 빼 놓고 또 무엇이 있을 것인가. 마음이 주인이니 마음이여, 그 어디에도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