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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현(2004-01-19 06:44:36, Hit :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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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님의 글입니다

은하수님의 글입니다.



 
     
       
       


아직도 어딘가에는 
희망의 살점같은 
눈이 내리고 있을거에요. 

이 겨울 저녁, 
어느 산 어느 강에는 
허공을 하염없이 쓰다듬으며 
강물로, 
땅밑으로 스미는 흰눈이 
내릴거에요. 

그곳에는 깊고 단단한 
희망의 종을 치는 이도 
있을 거에요. 

소리의 파문에 잠시 
주춤거릴 하얀 눈은 
그러나 여전히 하강을 
멈추진 않을 거에요. 

이제 종소리가 그치면 
어느 곳에는 
쓸쓸한 잠꼬대를 하며 
혼자 뒤척거리며 
잠자는 사람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어둠과 시간과 
쓰라림 가득한 하루가 
눈물의 강을 만나 
흘러갈 거에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결코 잠들지 않는 슬픔을 만나는 
튀밥같이 작고 가벼운 사람이 
먼 곳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려고 
새벽을 기다릴 거에요. 

그리고 다시 잠들어 
잠꼬대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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