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는 범어로 ‘프라와라지타(pravrajita)’라고 하며,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에서는 번뇌에 얽매인 속세의 생활을 버리고 수행자의 생활에 들어가는 출가사문(스라마나, Sramana)이 많았다.
≪밀린다왕문경≫에 보면, 출가의 목적에 대하여 나선 비구(那先 比丘)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대왕이시여, 우리들은 이 괴로움이 멸하고 다른 괴로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목적으로 출가했습니다. 대왕이여, 우리들 최상의 목적은 완전한 열반의 경지입니다.”
출가의 목적은 완전한 열반의 경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나선 비구의 말은 수행자의 본분사가 무엇인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오복전경(五福田經)≫에서는 출가의 목적에 대하여 이렇게 설하고 있다. 즉, 출가는 ① 생사를 벗어나려는 마음을 내어 수도(修道)를 하기 위함, ② 사치를 버리고 법복(法服)을 입기 위함, ③ 목숨을 던져 도법(道法)을 따르기 위함, ④ 모든 애증(愛憎)을 버리고 사랑도 미움도 초월(超越)하기 위함, ⑤ 대승법을 간절히 구하여 중생을 건지기 위함이라고 하여 수행과 중생제도에 출가의 뜻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 경전에서는 4종 출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첫째, 몸은 출가했으나 마음은 출가하지 않은 애욕의 경계, 둘째 처자를 거느리고 비록 출가는 하지 않았으나 애욕의 경계에 물들지 않음이니 몸은 집에 있으나 마음은 출가한 사람, 셋째 처자를 거느리고 마음으로는 탐내기를 그치지 않으니 몸도 마음도 출가하지 못한 사람, 넷째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여 청정한 법려(法侶)에 끼고 모든 애욕의 경계에 애착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는 몸과 마음이 함께 출가한 사람이라 이른다.
따라서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삭발과 염의·계율에 의한 좁은 의미의 출가만이 출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출가는 자기자신의 해탈만을 위한 탈출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기 위한 내 결단의 길이기도 하다. 깨달음의 성취 후, 고통 많은 이 사바세상으로 돌아와 그 괴로움의 현장에서 번민·갈등하는 중생들에게 그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는 산의 정상에 도달한 자가 하산하여 등산하려는 초심자에게 등산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