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얼음 그리고 부처와 중생***
부처와 중생의 차이는 물과 얼음의 차이와 흡사하다.
물은 얼음이 녹은 것이요, 얼음은 물이 얼은 것이다.
부처는 깨달은 중생이요, 중생은 깨닫지 못한 부처이다.
물과 얼음의 본질이 H2O 하나이듯이
부처와 중생의 마음도 지금 이순간의 마음뿐이다.
물은 흐르고 얼음은 맺혀있듯이
부처의 마음은 너와 나의 구별이 없어
무한한 광명으로 온 법계 사이를 막힘없이 흐르지만
중생의 마음은 내 것, 내 몸, 내 생각, 내......으로
똘똘 맺혀있기에 일으키는 생각 생각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되고 남에게도 괴로움을 준다.
물처럼 흘러야 할 것이다.
얼음처럼 맺히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제 몇일 후면 구정(舊正) 설이다.
구정하면 왠지 모든 사람의 마음이
포근해지는 시절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손을 놓고
情을 나누는 시간이기에 그럴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얼음처럼 맺힌
감정과 원결들을 모두 녹여버리고
궁극적으로는 내 몸이 나라는 생각마저도
자마금색(紫磨金色)의 광명으로 넘실대는
진여불성(眞如佛性)의 바다에 모두 던져버리자.
거짓되고 망령된 생각에 속지말자.
생각생각 나는 영원한 생명이요,
무한한 광명으로 가득한 영원불멸의
진여불성이란 사실을 잊지를 말자.
그러한 사실을 확연히 믿고 산다면
그 밖의 문제는 정말 사소한 문제인 것이다.
새해에는 정말 넉넉한 마음으로
님들의 가슴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빙의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수덕사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