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入平蕪欲暮天(노입평무욕모천) : 길은 거친 황무지로 접어들고 날은 저물어
吟魂聊復寄征鞭(음혼료부기정편) : 시 읊는 내 마음 애오라지 다시 가는 말에 의지하네
山光縹渺傷心麗(산광표묘상심려) : 산빛은 아득하여 마음아프도록 곱고
覇氣蕭條滿目憐(패기소조만목련) : 패업의 기운 쓸쓸하여 눈에 가득 안타까워라
一代表冠餘古墓(일대표관여고묘) : 한 때의 고관들 옛 무덤에 남아있고
千年第宅卽荒田(천년제택즉황전) : 천 년의 커다란 집들은 거친 밭이 되었구나
逢人善竹橋邊路(봉인선죽교변로) : 선죽교 곁 길에서 사람 만나
欲說興亡却惘然(욕설흥망각망연) : 흥망의 일 말하려다 문득 망연해지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