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모음



봄오는 소리와 빛이 
여기 저기서 요란하여도
한켠에서는 눈 오고 바람 불며 
서로 다른 정경을 연출합니다

좁은 대지 위의 일도 
산 하나 넘고 안넘고의 차이가 그렇듯
산 아래 위의 정경도 크게 다른가 봅니다

어느 스님의 출가 수행담에
이런 글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대단히 높은 산을 올라 가던 중에
아래로는 천둥과 번개가 겁나게 치며
큰 비가 와서 곳곳에 없던 물꼬가 트고
여기 저기 상처를 입는데

그 어려움을 무릅쓰고
산 중턱을 지나면서부터는 
짙은 비구름 층을 지나게 되고

다시 얼마를 올라서는
구름 한점 없는 쨍쨍한 햇살과
맑은 하늘을 마주 하면서

한 산중의 일이 아래와 위로 해서
이렇게 변화무쌍한데

산 아래 일의 고달픔이 
우리 중생 세간이라면

산위의 맑고 고운 청풍은 
불보살의 세계인듯한 마음이 일어 
불현듯 출가를 하였답니다

이렇듯 한 경계를 보면서도
심신이 탈락한듯
상쾌함을 느끼고 마음이 평안해 져서

마침내 출가로 이어짐은 다생의 인연이
금생의 그 시간에 회우하는 결과라 하겠습니다

우리네 일상의 곤고함이 넓고 크니 
부처님은 그를 고해바다라 하십니다

고통의 바다를 겪으면서 흘렸을
우리네 눈물이 강이 되고 바다 되어
다시 우리를 더 깊은 심해로 몰아 감에

부처님의 이고득락을 위한 정법의 가르침이 
마치 목마른 대지에 빗줄기같이 내리고

푸른 허공에 맑게 부는 청풍과 같이
우리들 마음을 흔들고 갑니다

고통 바다 건너는데
바닥 없는 무저선無底船 
무변허공 띄워 놓고

사성제 팔정도로 
키와 노를 잡히우며

사섭법 육바라밀 
기관사와 사공삼고

부처님을 선장삼아 
가르침을 방향타 잡고

성문 연각 보살승들
화합중들 힘을 모아

어여 가세 건너 가세
피안 언덕 어서 가세

열반이라 하는 세계
나를 잊은 그자리라

백천만인 모였어도
하나같이 나아갈제

번뇌망상 돌이켜서
보리각성 이루옵고

생각마다 염불하니
곳곳마다 안락이라

두발 디딘 이자리가
정각도량 금강좌요

복과 혜가 한량 없고
중생이 곧 부처라네

저와 내가 끊긴 자리
평등성품 드러나고

원근친소 잊은 곳에
대원경지 밝아 오네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 어서 가세

뭇중생들 남김 없이
열반 언덕 모셔 놓고

뒤 돌아서 돌아 보니
저 언덕이 피안일세

하하하

우습구나

니리리 나라리

일 없는 한도인은

빙그레 미소 짓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Beautiful Days -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