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2003-01-31 11:58:17, Hit : 304, ) 
 http://bkwangsa.com/
 사랑은 싸우는 것

사랑은 싸우는 것


안도현


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쯤 어두운 골짜기에는
첫사랑 같은 눈도
한 겹 한 겹 내려 쌓이리라 믿으면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누우면
그대의 말씀 하나하나가 내 비어 있는 가슴속에
서늘한 눈이 되어 쌓입니다

그대
사랑은 이렇게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인지요
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벅찬 감동을 그 사람말고는 나누어줄 길이 없어
오직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인 것을

사랑은 이렇게
두 몸을 눈물 나도록 하나로 칭칭 묶어 세우기 위한
끝도 모를 싸움인 것을
이밤에 깨우칩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인 것을



71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度岸 2012/06/03 258
70    그대를 위하여.....안도현 [3]  지현 2003/01/31 297
  사랑은 싸우는 것  지현 2003/01/31 304
68   슬픈 시  지현 2003/01/31 306
67   고독을 위한 의자  지현 2003/01/31 319
66   나무는  지현 2003/01/31 322
65   당신은 내 인생 속으로 들어왔습니다......예반  지현 2003/01/31 326
64   가장 좋은 순간  지현 2003/01/31 326
63   어느 누구에게  지현 2003/01/31 330
62   가을이 주는 마음  지현 2003/01/31 342
61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지현 2003/01/31 342
60   꽃 한 송이 피우게 하라  지현 2003/01/31 343
59   음악의 향기  지현 2003/01/31 349
58   그리운 편지를 받은날  지현 2003/01/31 355
57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E.브라우닝 [3]  지현 2003/01/31 356
56   가장 외로운 날엔 [3]  지현 2003/01/31 356
55   우체통이 있는 길목에서  지현 2003/01/31 363
54   벗에게  지현 2003/01/31 364
53   둘이서 하나의 꽃으로  지현 2003/01/31 364
52   내 가슴 빈터에 네 침묵을 심는다  지현 2003/01/31 364

1 [2][3][4]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