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멈춰 둘러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꾸자꾸 물어 봅니다.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느냐고..말입니다.
부모의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있는 것이 이리도 슬픔인지도 알았습니다.
온갖 번뇌가 나를 감싸 쥐고 흔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위해 가고 무엇을 향해 가고 무엇을 얻기 위해 가고 있을까요
가도 가도 멈추고 또 멈추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도
모를뿐입니다.
온통 백지상태일 뿐입니다.
하얀 세상 하얀 머리통 하얀 빛
창문너머..전선줄에 까치가 내려 앉았습니다.
까치...저것이 까치가 맞을까.
도심에 살다보니 바쁘게 살다보니 저것이 까치인가..싶습니다.
까치가 짖어 댑니다.
이제 일어나 날개짓 하라고 마구 다그칩니다.
날고 싶습니다.
훠이~훠이~
끝도 없고 앞도 뒤도 없는 그곳으로 날아 올라가보고 싶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푸념이 되었습니다.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신세가 오늘따라 처량하게 느껴져서 그런가 봅니다.
답글:
진여심 이 길을 가는 자는 대용맹심이 필요합니다.
사사로운 잔정에 이끌리면 큰일을 이루어 낼 수가 없지요.
마땅히 자신이 나가야할 길이라고 생각된다면
잔정은 끊어야합니다.
우리들도 다 부모님이 계셨지만
또한 진여심처럼 떠거운 가슴을 가졌지만
어느 누구도 이 길은 대신 할 수 없는 길이기에
모진 마음먹고 뒤돌아보지 않은 결과
오늘 날 불제자의 길을 가는데 후회가 없습니다.
뒤돌아보아 후회 없고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가고싶습니다.
생은 한 조각 구름 같은 것
그 무엇에 연연하여 시간을 낭비할 것인가
출세간 길을 가는 자는 대영웅의 길이기에 의지가 투철해야 합니다.
자신만이 잘살고자 이 길을 가는 것도 아니고
나아가서는 중생교화에 목적이 있습니다.
비록 고달프고 어려워도 생에 최고의 보람이고
긍지이며 자랑입니다.
자신을 내려다보아
여자의 길이 맞다고 생각된다면
지금이라도 그 길을 가세요.
자신의 업대로 살아야지
죽어도 여자의 길은 내 길이 아니고
참사람의 길을 가고자한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우리의 생명을 단축시키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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