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도 사랑을 해서 만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살아가지만 때가 되면 필연적으로 헤어져야 합니다. 즐거움이 눈물로 변하는 것이 삶의 행로인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분리불안을 말합니다.
언젠가 헤어질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 우리는 누구나 이런 분리불안이라는 신경증에 시달립니다. 예를 들면 친구들끼리 만나서 한 잔 하다보면 좀처럼 헤어지기가 싫잖아요. 그럼 어떻게 돼요? 2차, 3차 가다가 급기야 몸에 병이 납니다.
아무리 헤어지기 싫어도 중생세계에서는 반드시 헤어져야 하는 운명을 갖고 삽니다. 시간이 길거나 짧거나 간에 말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사랑은 없을까, 영원한 세계를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간혹 보살님들이 제게 이렇게 물어요. “남자들은 왜 적당하게 술을 마시면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냐?”그 이유는 우리의 본질 가운데 ‘하나’인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헤어지기 싫지만 어떤 이유로 해서 개체화됐기 때문에 벌어지는 징벌의 양상들입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분리불안증에서 해방되기 위해 성불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일이에요. 보살님들도 전화통을 붙들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이야기 하거든요. 전화기 놓기를 싫어합니다. 둘이 하나가 되면 재미있으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은 연약한 지반 위에 지어진 건물처럼 외부의 충격에 취약합니다. 지진이 나면 쉽게 무너질 수밖에요. 아무리 잘 지은 집이라도 크게 흔들리면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만나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치입니다. 애절함 가득 담고 살고 있는 인생이라도 도리가 없어요. 언젠간 죽음으로 정리되는 게 인생입니다.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이 우주의 섭리입니다. 그런 섭리에 예속된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치유에 관해 공부를 합니다.
몸의 상처가 자연 치유되듯이 마음의 상처도 자연치유가 되어야 해요. 이때 ‘참나’의 힘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밑바탕에 두고 사는 두려움을 치유하는 영약은 바로 부처님의 위신력이거든요.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듯이 “하늘이 너를 돌볼 것이다.”부처님께, 불보살님께 매달려보는 거예요. 몸과 마음을 다해서 부처님을 꽉 잡으라는 겁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공기도 태양도 비도 바람도 모든 걸 다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원하는 게 뭐가 대수겠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을 게 뭐가 있겠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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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01: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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