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떤 사진사가
연못이 있는 정원에서 놀고 있는 손자의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진 속 손자 옆에 이상한 형상이 서 있는 거예요. 심령사진이라고 말하는데 그 자리에 없는 존재가 덜커덕 찍혀 나온 겁니다. 여러분의 육신은 이렇게 저와 분리돼 각각 한 덩어리씩 가지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 영혼의 등급에 따른 세계의 존재들과도 지금 함께 살고 계세요. 왜냐? 여긴 시간과 공간의 세계지만 이른바 시간과 공간이 없는 존재들도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한 공간에 시간과 공간이 사라져버린 존재들과 같이 살고 있는 것입니다. 원효대사도 “백성들의 마음이 선량하면 호법신장들이 그 나라를 가호하고, 백성들의 마음이 추해지면 악령과 악귀들이 득실대서 결국 악이 소멸되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악의 소멸은 곧 파멸입니다. 그래서 원효대사는“전쟁이 터지고 재앙이 오고 질병이 그 나라를 휩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늘 좋은 생각을 한다는 것, 예를 들면 염불은 좋은 친구를 주변에 포진시키고 사는 것과 같아도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렵고 힘들 일이 많지만 법당에 꾸준히 나오고 열심히 기도하는 분들은 이겨나갑니다. 이 우주는 그저 눈에 보이는 사람들만 사는 세계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의 ‘좌표’를 등지고선 살 수가 없습니다. X좌표 Y좌표의 중심에는 영(0)이 있습니다. 그 중심을 따라서 계속 나가야 영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은 공(空)입니다. 중도(中道)입니다. 부처님 말씀에도“누구도 천당 가는 걸 막지 않는데 거기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탐, 진, 치 삼독(三毒)으로 재산을 삼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악도로 가라 얘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꾸역꾸역 들어간다는 겁니다. 저울을 보세요.
중심을 딱 잡으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걸 올려놔도 저울은 기울어집니다. 흔히‘가든지 말든지 네 자유야.’ 라고 쉽게 말하지만 자유란 말의 참뜻을 제대로 알아야 됩니다. 자유란 중심으로부터 어느 쪽 마음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행과 불행으로 갈라집니다. 여러분은 자유의지에 따라서 무엇을 선택하십니까?
우리가 절에 나와 공부하는 것도 여러분의 자율적인 선택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선과 악이 대칭인 것처럼 천당과 지옥도 대칭입니다. 이 우주가 전부 대칭으로 존재한다는 거지요. 여러분은 이 땅에 살면서 선령과 악령이 주변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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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00: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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