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은 유해(有害)합니다.
왜냐하면 욕망이 좌절될 때 분노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분노에 훅 빠져버리면 눈앞이 까매져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인사불성이 되면 그 다음엔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이제 그 사람의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욕망이 마침내 파멸로 몰고 가는 형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욕망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부처님께서는 “각양각색의 상반된 감정의 부류 속에 살면서도 인내하는 마음이 있으면 거기서 지혜가 싹터 불멸에 이른다.”고 하셨습니다. 감각과 어떤 지각의 대상 같은 건 일시적입니다. 무상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사는 걸까요? 방금 말씀드렸지만 내 몸과 마음을 어떤 욕망의 대상에 띄워버리면 아파서 견딜 수 없게 됩니다. 이 때 부처님께선 “영원한 것에 마음을 쏟으라.”고 하셨습니다. 『신심명』에서‘지도무난(至道無難),유혐간택(唯嫌揀擇),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이라.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도의 길이 활짝 열린다고 합니다.
좋을 때 펄쩍뛰며 좋아하지 말고, 슬플 때도 울지 말고 항상 평온한 마음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좋고 나쁘면 또 나쁜 대로 좋은 겁니다. 영원을 아는 자, 현명한 자는 삶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죽음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그랬습니다.
우리는 항상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무언가 보답을 바랍니다. 그러나 남에게 베풀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자신의 마음을 정복한 사람, 주고받는 것이 끝난 사람, 인과가 끝난 사람은 이미‘영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는 지금 상대성의 세계에 살다보니 내가 해주면 항상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바라지만 성자는 대가를 떠난 사람, 보상을 떠난 사람을 일컫습니다. 성자는 받으려는 마음 없이 주려고만 합니다. 보상을 바라지 않아도 주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으면 ‘영원’은 계속 자라납니다.
받으려는 마음은 없고 주는 행위가 계속되는 존재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영원히 베푸시는 분입니다. 『화엄경』에 보면 지금도 무량부처님이 우리를 끊임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베풀고 계시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한도 끝도 없는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면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
|
2019-09-22 07:26:33
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