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수행을 한다는 것은
상대성의 극복이고 절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절대라는 것은 하나입니다. 나와 남이 없는 자리에 들어가야 됩니다. 내가 고통을 당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을 주는 상대방을 원망한다면 그것은 아직 상대성의 자리에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생에 죄와 업장을 많이 지었으며 또 금생에도 많이 지었습니다.
당연히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중생들입니다. 그러므로 욕을 먹는 것을 참아야 됩니다. 그냥 인내하는 게 아니라 누가 나에게 고통을 줄 때 그 때 참아야 됩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아무리 내게 모질게 대해 온다 하더라도 참아야 됩니다. 거기서 전생에 내가 지은 업장이 녹아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나옵니다. 2. 우리는 계속 가야만 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고통스럽고, 병고 액난에 시달린다 하더라도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계속 가야만 합니다. 고통스럽다고 자살해서는 안됩니다. 자멸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스스로 업장 소멸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자살을 금기시 합니다. 이 몸을 가지고 있는 한 처절히 업장이라도 녹여야 됩니다. 고통을 당하면서 업장을 녹이는 것입니다. 백운선사는 소동파를 키운 대 도사입니다. 하루는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백운 선사를 몽둥이로 막 두들겨 패고는 몹쓸 중이라고 욕하며 갓난아기를 덜커덕 내동댕이치고 가 버렸습니다.
백운 선사가 정신을 차리고 영문을 알아보니 아랫마을에 있는 처녀가 아이를 잉태했는데 그 가족들이 물으니 엉겁결에 스님의 아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백운선사가 갓난아기를 들쳐 업고 동네방네 다니며 동냥젖을 얻어 먹였는데 아기가 불쌍해서 젖은 먹여 주나 그 때마다 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7, 8년이 지나 아이가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을 때 처녀 총각이 나타나서 사실은 그들의 아기인데 죄를 받을까 봐 엉겁결에 그리 말씀 드렸다고 백배사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백운선사는 전생의 인연인가 보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그들은 아기를 데리고 떠나고 동네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백운선사에게로 몰려와서 백배 사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내가 전생에 지은 업장을 크게 녹였네’라는 한 마디로 끝냈습니다. 우리 인생은 아무리 괴로워도 살아야 됩니다. 쓰라려도 아파도 살아야 합니다. 어려움이나 괴로움이 살다 보면 극복이 됩니다. 극복의 삶이 인생입니다. ‘산다는 것은 극복한다는 것이다.’라고 한스카르사가 말했습니다.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극복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고통스럽다면 매일 매일 극복하는 것입니다. 하루를 살면 하루를 극복하는 것이고 이틀을 살면 이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투철한 자세는 극복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너희들이 미련이나 집착을 가지면 가질수록 고통은 더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집착이란 단어를 아주 배격하는데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以生起心) 즉 머무는 마음을 갖지 말고 마음을 일으키라는 것이 금강경의 대요 가운데 하나입니다.
머무는 마음, 집착하는 마음을 가지면 극복이 어렵습니다. 마음 가운데 자꾸만 지난날을 생각하다 보면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버려야 됩니다. 버려야 극복이 가능합니다. 과감히 버리는 사람들이어야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항상 버리고 살라 하셨는데 원력(願力)이라고는 하지만 뭔가를 자꾸 이루려는 마음 때문에 우리의 삶이 힘겹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부처님과 함께 살아가야만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여러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남편, 아내, 아들, 딸 .... 등 많이 있지만 우리는 인생을 부처님과 함께 살아가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등불이며 영광이시기 때문입니다. 삶의 방향이 잘못되면 목적지에 갈 수가 없습니다. 그릇된 길로 가 버립니다.
우리가 부처님 말씀 따라 가는 곳에 영광의 길이 열리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삿 된 길로 가게 됩니다. 고통 중에서도 남을 원망하면 그 고통이 절대 사라지지 않지만 내가 전생에 지은 업으로 알고 부처님 법 따라서 가면 아무도 원망할 사람이 없고 누구와도 원한 질 일이 없습니다.
부처님 법 따라 가는 삶은 내 마음 가운데 많은 고통, 아픔, 쓰라림을 쓸어 내리는 힘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며 부처님과 하나가 되어 사는 삶은 탁월한 존재로 승화되는 삶입니다. 화엄경의 선재 동자 말대로 부처님은 항상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부처님과 더불어 살고 부처님 법에 따라 가는 삶은 내 마음 가운데의 모든 쓰라림 어리석음 원망 무명을 다 쓸어 냅니다. 나의 마음의 모든 그릇됨이 고쳐집니다. 정도(正道)로 가고 정의(正義)로 갑니다. 그러므로 참된 아름다움의 마음이란 우리가 마음 가운데 부처님을 모실 때 생겨납니다. 우리가 부처님을 마음 가운데 모시면 모든 것은 바르게 됩니다.
법답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이 부처님과 하나가 되면 우리의 생각이 바꿔지고 생각이 바꿔지면 운명이 바꿔집니다. 우리의 운명이란 스스로의 마음 가운데서 결정됩니다. 국가의 운명이란 것도 역시 우리 국민의 마음 따라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어려운 I. M. F 상황을 스스로의 지은 바 그릇된 행위의 응보로 받아들이면 슬기롭게 넘어갈 것이고 원망과 원한을 품으면 더욱 곤란해 질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부처님과 하나가 될 때 우리의 운명은 바뀝니다. 우리의 삶의 흐름의 궤도가 바뀝니다. 그래서 운명이 그 사람의 내부에 있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개인의 운명은 그 자신의 마음의 거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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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00: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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