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약찬게』를 보면 바다(海))란 얘기가 한도 끝도 없이 나옵니다.
부처님은 왜 항상 바다를 등장시켰을까요? 인간에게 ‘영원’을 설명하려다 보니까 한도 끝도 없이 넓은 바다에 비유를 하신 겁니다. 바다에 파문이 일듯이 우리의 생각에도 파문이 있습니다. 생각이 진동을 초래합니다. 진동은 허공가운데로 날아가 비슷한 파동과 연결되어 또 다른 진동을 낳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염파나 뇌파란 말을 자주 합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생각은 중생의 시원(始原)이며 생각은 영원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릇된 생각을 조심하세요. 한 생각조차 무심히 하지 않으며 한 생각이 허공에 파문을 일으키고 파동을 일으킨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늘 좋은 상념 속에 살아가세요. 그래야 호법신장님들이 우리의 가정을, 사회를, 나라를 맑고 깨끗하게 지켜주십니다.
불교에서는 ‘허공(虛空)’을 얘기합니다. 허공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어야 최첨단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중력파니, 빅뱅이니 전부 허공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영원무변의 허공은 영원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늘 변하는 상대의 세계, 실존 세계에 기반을 제공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자기 자신의 영원성을 끊임없이 펼쳐 보인다는 겁니다. 만상엔 영원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열반(涅槃)은 모든 번뇌가 녹아져 버린 경계, 한없는 즐거움의 세계, 행복의 세계를 말합니다. 이는 곧 진한 꿀맛에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평상시에 사탕을 드시면 어떻습니까? 매우 달지요. 그런데 꿀을 먹은 다음이라면 사탕 맛이 제대로 날까요? 부처님 나라의 맛을 보지 못한 존재들은 세상의 달짝지근한 데 몸과 마음을 던지지만 부처님 나라의 맛을 본 자들은 진한 꿀맛에 크게 몸과 마음을 던집니다. 부처님 나라의 달콤한 체험은 물리지도 않습니다. 끊임없이 집중된 마음을 유지하세요. 그래야 중지희락정(中持喜樂定)의 평화로운 선정삼매의 경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종교의 공통점은 마음을 하나로 모아 영원과 교신하라는 데 있습니다. 깊은 신심으로 간절하게 기도해야 하늘이 감응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뇌파나 염파는 허공과 통합니다. 부처님과 하나가 되는 겁니다. ‘신념의 마력’ 이란 말이 있듯이 강한 신심을 가지고 뛰는 사람들은 자기가 소망했던 걸 이룰 수 있습니다. 탁월한 인물들은 항상 몸과 마음을 다해서 신념 속에 산 인간들입니다. 허공계는 우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다 듣고 있습니다. 다 보고 있습니다. 본질, 본성은 허공과 연결돼 있는데 우리가 그걸 잊고 살 뿐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잊어버린 각자의 본성을 들여다보세요. 영원은 모든 시간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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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07: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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