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度依지현 
|
등록된 소개글(서명)이 없습니다.
|
|
|
 2019-06-24 07:44:36
 30
|
|
|
|
 |
|
 |
|
우리가 흔히 “자비심을 가져라.”
혹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라.”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자비심의 근본은 ‘내가 상대방과 같은 상황에 놓이면
어떠한 마음이 들까?’ 하면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겁니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보살님한테 “지금 저에게 물어보시는 그 마음은
이미 참회 가득한 마음입니다. 참회한 순간에 무량겁의 죄가 무너집니다.
이미 부처님께서는 거사님의 모든 죄뿐만 아니라 마음 가운데 있던
어둠을 다 걷어가셨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과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을
강제로 놔두고 가야 되니까 어떻게 보면 삶 전체와 화해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죽음을 통해서 산 자는 산자대로
‘내가 뭘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측은지심을 배웁니다.
부처님께서 “죽음은 위대한 스승이다.”라고 하셨듯이 우리는 죽음을 대면함으로서
자비로워질 수 있습니다. 또 죽음이라는 가교를 넘어서 한층 용감해질 수도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맑아지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네 아비와 네 어미의 시신을 놓고
영원을 공부해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음이 집착과 애착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항상 집착과 애착을 놓아버리라고 하셨으나
그걸 실천하기란 만만치가 않습니다. 또한 번뇌를 끊으라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은 돌아가신 분들대로,
또 살아 있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대로 떠나가는 사람들을
잘 놓아주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간에
맺어진 이 끈은 쇠밧줄보다 더 질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떠나가는 법과 떠나보내는 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랑 가운데 아주 중요한 사랑이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겁니다.
그것보다 더 거룩한 능력이 있을까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