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업(業)에 따라서
부모를 만나고, 육신(肉身)의 옷을 입습니다. 게다가 육신을 벗고 이 땅을 등졌다고 해서 모두 게 끝나지는 않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받은 점수를 가지고 죽은 후에도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학하는 과정을 밟아 가야 하는 것입니다.
죽음은 절대 끝이 아닙니다. 이른바 한 학기가 마쳐지면 다음 학기로 가야하고, 한 학년이 마쳐지면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좋은 데로 가든지 나쁜 데로 가든지 각자의 업에 따라 길이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자신이 살아온 날들의 성적표에 따라서 좋은 학교, 나쁜 학교 좋은 별, 나쁜 별로 가는 것입니다.
다만 죽음을 이사 가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대단히 두려워하는데 죽음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오히려 삶을 두려워하십시오. 그래서 진리에 가깝게 살았는가, 부처님과 가깝게 살았는가를 물으며 기도하십시오. 하늘을 향하면 하늘의 문이 열립니다. 부처님을 향해서 나아가면 부처님의 길이 열립니다.
부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법을 얼마나 사랑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세속을 사랑하면 세속의 길이 열리고 악심을 품으면 지옥의 문이 열립니다. 부처님 나라의 뜻이 있으면 무한의 문이 열리고 세속의 뜻이 있으면 그 나름의 또 다른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이 우리가 이 땅을 살다가 등지게 돼도 그 의식은 백퍼센트 살아 있습니다. 버리는 것은 오로지 육신뿐입니다. 이러한 육신이 저 세상으로 들어가면 식신이라고 하는 영체를 입게 됩니다. 우리가 스님들께 편지 드릴 때 법체 각령하신지요라고 하듯 법체(法體)란 이와 비슷한 말입니다.
그런데 죽었어도 자기가 죽은 줄을 모르는 게 큰 문제가 됩니다. 만약에 내가 죽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이승에 놔두고 온 회사라거나 아내나 남편 아들딸이 생각나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 게 당연합니다.
서울시내에 구룡 마을이 있는데 거기 가면 어려운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시간 날 때 그 할머니들한테 속옷 한 벌이라도 선물해 보세요. 한꺼번에 하려면 잘 안됩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보시고 회사 직원들한테도 그렇게 하도록 시켜 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뿌듯해지고 좋아질 겁니다. 또 부처님 법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 원리를 알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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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05: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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