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인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인과가 있어서 항상 복을 지으며 선을 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복을 받는다는 것과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된다는 것이 구걸해서 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뿌린 대로 우리가 거두는 것이니까 달라고 해서 주어지고 받고 하는 그런 양상이 아닙니다. 어느 것 하나 사소한 일이라도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드리고 소원을 빌고 하는 것에는 우리의 지극정성이 있어야하고 그것을 행하는 만큼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정성을 기울이는가 하는 것에 따라 원하는 바가 이루어집니다. 복과 덕은 결코 구걸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공부를 하다보면 부처님이 수없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보살들의 이름도 한도 끝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보살들의 이름은 많고, 부처님이 하나이면 될 것인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한곳에만 빌면 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부처님이 많은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사바세계입니다. 불교에서 쓰는 말로 고집멸도가 있습니다. 사성제를 말함인데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로 구분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고성제는 고통, 아픔, 쓰라림 등과 무쟁 이진, 무상 적정 등 우리가 이 세상을 살고 있지만 고통이 다르고 삶이 다릅니다.
식량이 부족해서 배가 고픈 사람, 식량이 넉넉한 데도 마음이 아픈 사람, 다른 건 다 넉넉한데 몸이 불구라서 고통스러운 사람, 또 아내가 먼저 가든 남편 먼저 가서 이별의 고통이 있는 사람 등등 제각각입니다. 또 상황이 변해서 삶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늘나라도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의 어떤 고통의 양상이 세상 사람들에게 다 다르게 옵니다. 자연재해의 고통도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지진과 화산이 쓰나미가 있고, 미국이나 서양에서는 총기사건으로 많은 사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다 고통의 양상이 다릅니다.
각각 집집마다 다르듯 우리 몸속에 있는 오장육부의 고통도 다릅니다. 간은 간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고 심장은 심장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고. 사람마다 아픈 곳이 다릅니다. 의사선생이 보는 양상들도 달라서 비슷한 기본 진단이 있긴 하지만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우주에 무한한 별나라들이 있는데, 그 무량한 별나라들이 다 블록이 지어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들이 가르치는 법계의 양상도 다릅니다.
다종다양한 삶 속에 있는 희로애락의 모든 것이 다 달라서 빌어야하는 곳도 빌어야하는 마음도 다르니까 많은 곳에서 각각의 발원과 고난을 보살펴주는 마음이 다릅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보살님도 모두 한도 끝도 없이 많습니다. 어울리는 곳에 맞게 보살펴주려는 보살과 부처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곳의 다양한 변화에 근본이 되는 게 마음입니다. 마음 가운데도 각자 다른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공작이란 새가 모습은 아름답지만 독사를 잡아먹어 독이 몸에 들어가도 다 녹아 버려요. 공작의 몸 색깔이 아름답게 나오는 게 독으로 인하여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해가 잘 안되지만 독사뱀만 잡아먹는 공작의 아름다운 그 현상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그런 현상이 연꽃에서도 느껴집니다. 물이 맑고 깨끗하지 않은데도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의 연꽃이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불심을 가진다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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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07: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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