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度依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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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21 07: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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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너희들은 절대로 외부의 어떤 존재와 경쟁하지 마라. 네 자신과 경쟁하라.”고 하셨습니
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와 투쟁하지 않습니다. “타인과 싸우
려 하지 마라. 자신과 싸우도록 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은 더없이 훌륭한 말씀입니다. 부처님의 가
르침은 항상 모든 화살을 외부로 돌리지 말고 나에게로 돌리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모두 부처님
과 하나인 존재이며, 우리의 마음 가운데에는 부처의 무한자적인 에너지가 있습니다. 자신과 싸워
자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끝없이 해 나갈 때 그 에너지는 아주 긍정적인 차원으로 승화되어 쓰이
게 됩니다.
이 마음의 에너지가 밖으로 총부리를 겨누면 끝없는 살상을 부르게 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
에너지를 내부로 돌리고, 내부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사회를 개선해 나간다면 이 지구상에 전쟁 같
은 것은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홍서원’은 중요한 뜻을 가집니다.
‘중생무변 서원도’란
중생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제도하리라는 서원입니다. ‘번뇌무진 서원단’은 먼저 내 마음의 번뇌
부터 척결한다는 의지입니다. ‘법문무량 서원학’은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님 가르침을 끊임없이 공부
하겠다는 맹세입니다. ‘불도무상 서원성’이란 외부로부터 구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을 충
실하게 가꾸어 불도(佛道)를 이루겠다는 서원입니다. 마음의 에너지를 내부로 끊임없이 환원토록
하라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입니다.
이 에너지를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지 않고 외부로 향하
게 하면 끝없는 불화가 이 땅을 뒤덮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페르시아 만 전쟁 같은 것이 그 대표
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부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자기 자신의 완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작업을 선행해야합
니다. 토마스 칼라일 말대로 우리는 마음 가운데 아집과 편견으로 쌓은 그 장벽을 허물어 내야 합니
다.
아집과 편견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이 땅에 평화가 올 수 없습니다. 칼 야
스퍼스는 “이 땅에 종교란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한 종교는 불교 밖에 없다.”고 했습
니다. 불교는 전쟁을 아니 합니다. 전쟁을 해야만 꼭 힘이 있는 종교가 아닙니다. 강한 마음으로 자
기를 정복하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마음 가운데 배양되어집니다.
양보하고 화해하고 타
협하면 무슨 전쟁이 일어나겠습니까? 가장 무서운 것이 사상적 종교적인 편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
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빈곤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면서 관계의 빈곤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
습니다. 가난은 굉장히 괴로워하면서도 관계의 빈곤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사랑은 추상적인 것
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실천되어지는 것입니다.
불교는 사랑과 자비를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왜곡된 믿음은 내 것만이 옳다는 이기심을
잉태하여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심을 가지게 합니다. 내 종교 아닌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자비로운 마음은 가장 작은 마음으로 가장 큰일을 이루지만, 이기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더라도 큰 업적을 남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비심과 사랑은 유
대의식을 돈독히 다지는 명약입니다.
‘나만이’ ‘내 것만이’라는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사랑이 관계라면 요즘 사람들은 관계의 빈곤 속에 삽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68%의 여자들이 이혼
하고 싶다고 말해 가정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가정주부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것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사회심리학자들은 현대사회가 처한 인간관계의 빈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인
간이 견뎌 내기 힘든 것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이 고독이라는 것입니다. 홀로 있다는 것은 굉장히 무
섭고 힘겨운 일입니다.
하숙생이나 마찬가지인 남편과 살고 있는 여자들의 외로움도 모두 관계의 빈
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관심 속에서 생기는 것인데 서로에게 무관심하다보
니 사랑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관계는 둘 사이에 하나의 접합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랍의 회교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니 관계의 성립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두터운
장벽 때문에 그 둘 사이를 이어 줄 사다리가 놓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참 무서운 일이지만 그들은 인
류가 끝나는 날까지 전쟁을 할 것입니다. “신이여! 당신의 이름 아래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습니
까?”라고 절규한 장 자크 루소의 말을 우리는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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