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다 고통의 양상이 다릅니다. 각각 집집마다 다르듯
우리 몸속에 있는 오장육부의 고통도 다릅니다.
간은 간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고 심장은 심장 나름대로의 고통이 있고.
사람마다 아픈 곳이 다릅니다. 의사선생이 보는 양상들도 달라서
비슷한 기본 진단이 있긴 하지만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우주에 무한한 별나라들이 있는데, 그 무량한 별나라들이
다 블록이 지어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들이 가르치는 법계의 양상도 다릅니다.
다종다양한 삶 속에 있는 희로애락의 모든 것이 다 달라서
빌어야하는 곳도 빌어야하는 마음도 다르니까 많은 곳에서
각각의 발원과 고난을 보살펴주는 마음이 다릅니다.
그래서 부처님도 보살님도 모두 한도 끝도 없이 많습니다.
어울리는 곳에 맞게 보살펴주려는 보살과 부처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곳의 다양한 변화에 근본이 되는 게 마음입니다.
마음 가운데도 각자 다른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공작이란 새가 모습은 아름답지만 독사를 잡아먹어 독이 몸에 들어가도 다 녹아 버려요.
공작의 몸 색깔이 아름답게 나오는 게 독으로 인하여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해가 잘 안되지만 독사뱀만 잡아먹는 공작의 아름다운 그 현상이 참으로 독특합니다.
그런 현상이 연꽃에서도 느껴집니다. 물이 맑고 깨끗하지 않은데도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의 연꽃이 되라고 가르쳤습니다.
불심을 가진다면 가능합니다.
암도 당뇨도 유전이어서 도리가 없이 부모나 조부모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담배도 피지 않는 아이들에게 소아암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전자라는 게 그 입자가 있어서 암유전자나 모든 유전자는 그 현상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니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른바 일체가 유심조라
마음을 따라 그런 유전자가 생겨난다고 볼 수가 있겠지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개인이 꼭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더라도
자기중심, 자기라는 거, 나라는 것이 개체로 갈라져 있으니까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처해 있는 상황과,
시간과 공간이 다 다르니까 쓰는 마음이 다를 수밖에 없고,
마음을 쓰다 보니까 또 그와 같은 양상이 벌어집니다.
부부가 여러 명의 자식을 낳고 그 자식들이 또 아이를 낳고 하는 것이
삶의 이치이기도 합니다. 하나 가운데 무한이 들어있는
그런 것이 화엄의 사상이기도 합니다. 티끌 가운데도
우주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제 내가 얼마나
많이 나의 후손들이 생겨날 것인가 하는 것은 예측불허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생각 하나, 행동 하나도
다 유전자에 새겨진다는 그런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너희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세 가지 요인이라는데,
세 가지 요인이 말과 생각과 행동입니다. 살아가면서 조심해야만 하는 것들입니다.
|
|
2019-01-09 02:50:29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