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우리가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면 정말로 조상님들이 오셔서 흠향을 하실까 궁금해 하는데, 그 분들은 몸으로부터 빠져나와 있는 존재들이이기 때문에 이미 이 법당에 꽉 차게 와계십니다.
‘옹호성중 만허공’이라,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기성인간이 되면, 응집력이 강해져서 훨훨 날아다니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기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에 대한 애착 때문에 다시 엄마 아버지 뱃속으로 들어가 다른 부모를 찾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걸 윤회輪回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허공에는 우리의 수많은 인연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아들딸은 전부 전생의 인연들임이 분명하고, 그래서 부처님은 깨달음의 문을 열자마자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이 ‘나는 연기緣起를 보았다’인 것입니다.
이 우주는 모두 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화엄경>>에 나오는 근본 방정식이며, 그래서 ‘일념즉시 무량겁, 무량원겁 즉일념’이라고 합니다. 오늘 제사를 지내러 오신 분들, 평상시에 바빠서 절에 못 나오시는 분들은 잘 들어두십시오.
제사른 지내는 의식과 법회의식이 겹쳐있다면 하나는 일상이고 하나는 무상 즉 무한입니다. 둘로 갈라져 있는 상대성의 세계이다 보니, 그 하나는 무한이고 진리인 것입니다.
진리는 하나밖에 없으며, 또 다른 하나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란 지식은 갈라지지만, 지혜는 하나로 묶는 힘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반야지혜는 하나입니다. 부처님은 하나는 무량한 광명이고, 무량한 수명이라고 하셨습니다. 깨달음은 곧 광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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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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