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리석어서 그렇지 저 하늘나라에 가면 사람의 마음을
훤히 읽는 그러한 세계가 있다고 합니다.
또 서로가 서로를 즐겁게 하는 마음만이 가득한 세계가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주변 사람들 마음가운데 누추함과 번뇌가 많고,
서로 간에 이익을 따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그러한 혼탁한 마음들을 보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니까
서로의 마음을 보지 못하게 하셨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늘나라 존재들은 마음이 아름다우면서도 그 아름다운
마음들을 서로 볼 수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습니까?
도인(道人)들은 전생을 기억하지만 우리가 전생을 까맣게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전생을 기억하면 나의 추함을 들여다볼 때
마음이 오히려 불편하고 삶이 우울하고 힘들지 않을까
하는 배려에서였을 것입니다. 우리는 도인들과는 다르게 뭔가
확연히 열려있질 못합니다. 그래서 암중모색의 삶을 살고,
고통 속에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처님 말씀대로
깨달음을 여의게 하고 즐거움을 갖게 하는 법당의
역할을 정립해 나아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마르크스는 “종교는 아편이다.”라는 말을 했지만 본래 아편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면서도 죽게 만듭니다. 그
러나 종교는 사람을 죽게 하지는 않습니다. 종교는 사람을 죽게 하는
아편과는 좀 패턴이 다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게 되면 부처님과 하나가 됩니다.
그러면 내 안의 번뇌 망상들이 많은 부분 녹아내립니다.
우리가 참선하는 것도 결국은 이기적인 나로부터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는 확실히 우리 마음가운데 있는 장벽을 걷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참선을 하게 되면 선정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있으며
또한 나와 남이 없어져 장벽이 허물어집니다.
번뇌를 끊임없이 씻어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마음가운데는 확실히 즐거움이 있습니다.
내가 남에게 뭘 줄때도 똑같은 즐거움이 옵니다.
육바라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즐거움이 옴에도 불구하고,
우린 매일 매일의 삶을 살아야 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장벽을 자꾸만 치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벽을 치지 않으면
또 공격을 당하고 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참 인간의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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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07: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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