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앞서서 나아
가는 사람일수록 더욱 겸손해야하고 마음을 낮추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네 가지 상을 꺾
으라고 하신 말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분별심을 내지 않는 ‘나와 남이 하나’임을 인식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현실에서도 성공해야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영적인 측면에서도 성공
을 해야 합니다. 자기가 조금 성공했다고 해서, 남보다 조금 앞으로 나갔다고 해서, 많은 사람의 갈
채만을 사랑하고 자기 마음 다스리기를 게을리 한다면 그 사람의 발전은 지속적일 수 없습니다. 앞
으로 나아가면 나갈수록 욕설을 많이 듣고, 비난과 시기와 질투가 많아지는 것이 우리 삶의 정해진
이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항상 나를 낮추고 겸손하고 하심하는 자세가
우리 인생에 절실하게 필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면 진정한 의미의 성공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내가 성공했다는 그 의식조차 녹아져 버리고, 성
공조차도 극복한 사람을 진정한 성공자라 할 수 있습니다. 조그만 성공에 희희낙락하여 많은 사람
의 갈채만을 사랑하는 그런 사람들은 맹장이 될 수 없습니다.
괴테 이야기를 자주 하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맹장들은 자기를 내리 낮추는데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평범함 속에 자기의 마음을 꺾고, 아
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버린 사람이라야만 문자 그대로 무궁무진한 성공을 거듭할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삶을 살면서 배워야만 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 경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
다.
어느 수행자가 부처님을 찾아와서 “당신의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어떤
도를 배우고 싶단 말이냐?”하고 물으셨습니다. “많은 인류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배우러왔습니다.”
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부처님께서 “아직 너는 도를 배울 때가 아니다. 잠시 더 공부하다 오도
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사람의 뜻이 대단히
가상하고 거룩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부처님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모르는 자는 누구에게도 진
정으로 봉사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모르고 하는 봉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알기 전에 사회를 구제한다고 나선다거나 하는 것은 자칫하면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금강경》에서 부처님은 너희들이 이 땅을 장엄한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하라. 이 땅을 장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이 땅에 폐해만 가져올 뿐이다. 이 땅을 장엄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조차 자
기 마음 가운데에 상(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땅을 아름답게 장엄했노라 는 생각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해악을 줄 가능성이 더 많기 때
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장엄은 그 장엄이라는 낱말조차도 버린 곳에 있는 법이다.
부부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남편에게 무엇을 해주었다.
내가 아내를 이만큼 사랑한다.’
이런 마음이 남아있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겉치레의 사랑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랑한다
는 마음조차도 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그 경계에 들어갈 때 그것을 참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
다. 내가 없고 상대방의 입장만 생각하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현주소도 모르는 채 남들을 돕는다거나 남들을 위해서 산다고 하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
다. 진정한 의미의 현자는 껍데기와 알맹이가 무엇인가 분명히 아는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부터 분
명히 파악해야만 이 세상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 어떤 제자가 찾아왔기에 물으셨
습니다. “너는 무엇 때문에 나를 찾아왔는가?” “나는 나 자신을 배우러 왔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이 땅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배우러 왔습니다.” 그랬더니 부처님께서 “그래, 너는 도를 배울만
하다.”라고 하셨습니다.
자기가 성공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고, 내가 이 땅을 아름답게 장엄했다는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
으면 있을수록 그 마음 가운데는 번뇌가 양성되고 독심이 자라나게 마련입니다. 대접받기를 원하고
대우받기를 원하고, 남들의 앞장서기를 원하게 됩니다.
남들이 자기를 앞장 세워주지 않으면 그 사
람들을 욕하고 헐뜯고 원한을 품게 됩니다.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삶의 양태는 다 이렇습니다. 진
정으로 나를 낮추고 자기를 평범함과 겸손함 속에 내려놓을 줄 아는 것이 참다운 성공인 줄을 모르
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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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0 06: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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