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度依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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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16 06: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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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그것이 위장으로 들어가 소화됩니다.
소화된 음식물은 자연스럽게 에너지로 변해 삶을 지탱해주는데
우리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단순한 작업이 아닙니다. 작은 줄기 세포를 연구하면서도
전 세계가 서로 혈안이 되어 싸우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은 소립자와 같은 미세한 세계에 대해서
치열한 연구를 하고 있지요. ≪동의보감≫에도
‘육신은 우주의 모든 진리를 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소우주건 대우주건 간에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의 모든 시스템은 우리의 몸과
마음가운데 갈무리 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들은 흔히 ‘요즘 마음이 지옥 같아’라는 푸념을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우리가 여러 가지 일에 신경 쓰다보면 마음이 갈등을 일으켜
지옥에서와 같은 경험을 합니다. 사람이 죽으면 여우나 개, 노루, 소로
태어나기도 하는데 살아생전 중상모략을 하거나 그로 인해
서로 다투고 하면 그런 축생의 과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축생의 과보는 맹수가 되거나 비둘기와 같이 날아다니는
새의 과보 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또 우리가 사는 세계에도
“독사 같은 놈”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도 있듯이 서로 잔인하게
살해를 일삼았던 존재들은 주로 족제비나 뱀으로 태어난답니다.
아수라는 도를 닦거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수행을 하지는 않지만
마음가운데 부처님 마음이 조금 있으며, 잔혹하게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남을 도우면 좋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도를 닦지는 않지만 잔혹한 마음은 있으면서도 남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들을 ‘아수라천인’ 이라고 하는데 한번 화가 나면
크게 난리가 치니까 아무리 많은 공덕을 지었다
하더라도 천인들의 적이 된다고 합니다.
하늘나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와 같이 아수라장을 만들어
계속 죽이고 살리고 전쟁을 한다고 합니다.
하늘나라도 편치 않기는 이승과 마찬가지입니다.
경전에는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욕계육천의 생활양상이 낱낱이 나오는데 하늘나라의 천사로 살다가도
강등되는 존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살면서도
계속 갈고닦아야 됩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마음쓰임새가 다르니까
한 가족이 상을 놓고도 제대로 갈고 닦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각기 다른 음식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마음이 아름다우면 흰색으로 빛이 나는데,
제대로 갈고닦지 않으면 푸른빛을 띠거나 적색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마음의 갈고 닦음을 통한 색깔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성문, 연각 ,보살, 부처님이란
어디 특별한 곳에 있는 게 아닙니다. “저 사람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아” 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마음이 곧 우리의 마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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