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度依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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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12 07: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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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무상한 세월과 욕망, 거기에 또 꿀방울,
이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자화상입니다. 늘 자신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착각이죠. ≪반야심경≫에 보면 ‘원리전도 몽상’
자신의 처지를 순간적으로 잊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뭔가 깜박하기를 잘합니다.
심지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깜박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구렁에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을 부처님은 ‘무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법당은 인간의 망상을 깨는 곳이라 했습니다. 착각을 깨는 곳입니다.
우리가 왜 법을 생활화해야 하는 고 하니 법문을 듣다보면 깨달아 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자기 상실의 시대’라고 얘기하는데, 특정한 어느 시대가 아니고
지금도 대부분의 중생들이 그런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참 나를 찾기 위해서 부처님 말씀을 듣거나 참선을 하고
기도를 하게 되는데, 자꾸만 나를 잊어버리면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입니다.
해탈의 길을 갈수가 없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지금 이렇게 법문을 듣는 순간에는 “아 그렇지, 맞아” 하다가도
법당 문을 열고 나가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반면 하늘나라 사람들은
한 개를 들으면 천개를 유추해서 안다는 합니다.
사바중생과는 이해의 폭이 다르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현대사회에서는 소통의 부재로 오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말이 안 통하니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참 나,
진실의 나가 없어지고 허망해집니다. 이와 같이 허상 속에 살다가
다 세상을 등지면 어떤 결과가 올까요? 우리가 저 세상으로 가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데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사바세계에 대한 미련과 허상의 포로가 되어 자기 살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어떤 생명의 실상인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아내와 남편과 자식들 주변을 넘나들면서
살아있을 때의 상황을 그대로 답습하려합니다.
우리 인간은 이성적입니까? 감성적입니까?
부처님은 인간은 본래 무명(無明)으로 태어났다고 하셨듯이,
우리는 이미 대단히 이기적인 존재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내면세계에는 부처님이 계시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존재로 나오는 게 아니라 이기적인 존재로 나옵니다.
맹자나 순자는 똑같이 공자의 제자인데도 한 사람은 성선설을 얘기하고,
다른 한 사람은 성악설을 주장합니다. 둘 다 틀리다고 말할 수도 없고,
둘 다 맞는다고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중도를 얘기하지만
우리가 중생이라는 탈을 쓰고 사는 이상 악마의 근성을 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남을 잘 배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배려해라, 친절해라’
가르치지만 들을 때뿐입니다. 중생 대부분이 거의 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상대방이
지시를 해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의 안목과 자기의 관점으로 받아들여
상대방이 의도한 바와 180도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탓하겠어요? 자기 잘못을 탓해야지.
이처럼 주변에서는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만들어 내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저마다의 관점이 다르고 제대로 소통하지 않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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